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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포커스/이슈리포트] 디지털방송의 수혜업체들
입력1999-07-26 00:00:00
수정
1999.07.26 00:00:00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 정윤제 책임연구원지난 20일 정부가 디지털 TV의 조기방송 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국내 영상기기 시장의 변화에 따른 관련업체의 수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오는 2,001년 실시될 디지털 TV 방송은 화면이 선명하고 음질이 완벽하기 때문에 수요시장의 확산속도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다.
기존 아날로그 TV보다 3~4배 선명한 화질뿐 아니라 CD수준을 능가하는 음질이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최종 소비자인 시청자는 일정기간 기존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함께 사용할 수 있으나, 디지털 TV를 시청하기 위해 별도의 디지털 방송수신장비를 부착해야 한다. 구입하는 디지털 TV의 초기 가격이 고가로 예상돼 관련장비 시장은 당분간 완제품과 수신장비의 양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TV방송의 시작은 지난 80년대 초반의 컬러 TV도입에 버금가는 국내 가전시장의 변화를 예고할뿐 아니라 그동안 정체됐던 국내 전기전자 산업의 성장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산업의 수혜는 디지털 TV 방송이 수도권 전지역으로 확대되는 2,002년부터 본격화함으로써 전국권으로 확산되는 2,005년에 절정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5개에 국한된 기존 아날로그 TV보다 가용 채널수가 20~30개로 크게 늘어남으로써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이 오락이나 드라마, 스포츠와 같은 전문채널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미 국내시장의 채널권이 특정 방송사에 국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디지털 TV를 통해 확대되는 채널로 인하여 방송사업진출을 기다려온 국내 재벌사의 신규참여도 충분히 예견될 수 있다.
정부는 디지털 TV가 도입되면 2,010년까지 약 200조원에 달하는 생산기반이 확충됨으로써 고용창출을 비롯한 경제효과가 유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1,540억달러의 수출이 가능해 90년대 한국중흥의 초석인 반도체이후 새로운 주력상품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올해 1만7,000대를 시작으로 2,001년 80만대, 2,002년 142만대가 예상된 수출물량은 오는 2,005년 단일품목으로 160억달러의 수출이 가능해 디지털TV가 국내 가전산업의 변신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TV세계시장은 99년 251만대에서 2,002년 2,0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영국이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할 시점인 2,006년까지는 1억8,887만대의 보급이 가능해 3,774억달러에 달하는 시장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시장도 98년 기준 아날로그TV의 보급대수가 18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2,001년 40만대, 2,002년 80만대, 2006년에는 누계 920만대에 달함으로써 22조원의 시장규모가 된다. 따라서 디지털 TV 방송시대의 도래는 그동안 생산의 67%를 수출하는 수출주도형 제품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새로운 성장산업이 될 것이다.
이미 지난해 9월 영국 BBC가 전국 규모의 방송을 시작한 것이 효시인 디지털TV방송은 같은해 11월 미국이 전국 10대 도시에서 방송을 개시함으로써 본격화하고 있다. 올 하반기 스페인에 이어 내년에는 일본 및 프랑스도 예정되있어 사실상 디지털방송의 출발이 세계적으로 동일선상에 놓인 것이 경쟁력의 우위이다. 여기다 영상기기 산업은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계기로 성장하는 산업의 특성상, 임박한 올림픽과 월드컵에 의하여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내년에 예정된 시드니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은 국내 전자산업 및 방송장비 산업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국내업체의 본격적인 수출은 방송장비를 비롯한 인프라의 구축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의 우위가 필요한 것이다. 디지털 TV의 수출가격이 7,000~8,000달러 수준으로 5,000달러 이하의 판매가격이 가격경쟁력의 결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경쟁국가인 일본의 디지털 방송방식이 결정되지 않음으로써 이미 디지털TV개발이 마무리된 국내업체보다 출시가 다소 늦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국산화율이 95%에 달하는 기존 TV의 기술력이 국산화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가격이 비싼 디지털TV는 기존 제품과 혼재된 초기 시장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신장비의 채용이 일반화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TV 수신장비인 셋탑박스는 이미 국내업체에 의하여 생산되고 있을뿐 아니라 생산업체의 주력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음으로써 관련업체의 수혜는 점진적으로 강화할 것이다.
이미 디지털 TV를 생산하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수혜는 본격화할 수 있으나 종합가전업체로서의 그 수혜가 다소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지역의 제품설명회를 마치고 이미 수출을 시작하였을뿐 아니라 LG전자도 미국 제니스의 원천기술을 이용한 개발이 마무리 상태이다.
셋탑박스의 안정된 매출처를 확보한 삼성전기와 LG전자뿐 아니라 전문업체인 대륭정밀 케드콤 한별텔레콤이 수혜업종이다. 특히 한별텔레콤은 최근 인터넷 방송 장비업체로의 빠른 변신이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물론 최근 코스닥의 활성화로 디지털 TV시범방송의 주체인 KBS와 공동으로 디지털 수신기를 공급하는 프로칩스와 휴맥스 기륭전자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TV방송의 수혜는 디지털 TV및 수신기뿐 아니라 송신기의 국산화에 근접하고 있는 LG정보통신 성미전자와 부품업체인 대덕전자도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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