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의료기기 자회사인 삼성메디슨과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의료기기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산업 진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과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솔고바이오는 3일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15.00%)까지 오른 64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피니트헬스케어도 전날보다 5.92%(490원) 오른 8,77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솔고바이오는 삼성메디슨 계열사인 메디너스의 지분(14.02%)을 갖고 있고 인피니트헬스케어는 메디슨에서 분사한 업체로 삼성의 대표적인 헬스케어 사업 관련주로 꼽힌다.
이외에 바이오스페이스(041830)(12.02%), 인포피아(036220)(3.62%), 바텍(043150)(1.13%), 씨젠(096530)(2.07%) 등 바이오 진단장비업체와 현대정보기술(026180)(0.92%), 유비케어(032620)(0.16%) 등 헬스케어 업체들의 주가도 전날보다 올랐다.
삼성전자는 전날 공시를 통해 "삼성메디슨과의 합병을 검토 중이라는 것 외에는 향후 일정이나 계획을 밝힐 수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의료기기 관련주의 강세에서 나타나듯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신수종 사업으로 택한 의료기기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의료 분야를 육성하려는 정부정책과 고령화 추세를 고려하면 의료기기 산업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시장 진출 가능성 하나만으로 관련주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갖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메디슨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뒤 실적이 부진했다"며 "의료기기 사업 자체가 이미 글로벌 과점화된 상태이고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팀장은 "앞으로 의료기기 사업 시장이 지금보다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삼성전자의 진출 기대감으로 관련주에 투자하는 것보다 개별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에 주목해 선별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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