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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대전환
입력2004-03-01 00:00:00
수정
2004.03.01 00:00:00
이상훈 기자
사람들은 늘 대박을 꿈꾼다. 수십억에 달하는 로또 당첨금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을 확률`보다도 낮지만, 온 나라를 `로또 광풍`에 휩싸이게 하기 충분했다. 굳이 로또나 도박이 아니더라도 `한 방`을 노리는 이들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업의 생산성이나 수익구조를 무시한 주식 열풍, `강남 불패`라고까지 일컬어지며 행해지는 부동산 투기들은 모두 진정한 부의 재생산과는 거리가 먼 편법적 투기일 뿐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로저 부틀이 쓴 `부의 대전환`은 이러한 부에 대한 환상을 경고한다. 저자는 1990년대 이후 유행처럼 번진 부에 대한 환상을 다양한 분야를 예로 들어 지적하고 있다. 주식시장, 인터넷 상거래를 통한 부의 축적,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보상 등은 노력에 비해 훨씬 부풀려진 부의 대표적인 예이다. 저자는 이를 `공짜돈(Money for nothing)`으로 표현한다. 비단 이 뿐만 아니라 남들보다 조금 이재에 밝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 더 벌어들이는 부를 모두 `공짜돈`으로 통칭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부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 선순환을 통한 현실적인 부의 축적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미래에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고 지식과 기술을 직접적인 생산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더 이상 눈에 보이는 실물이 아닌, 인간의 가치관과 정신세계가 집약된 무형적 재화가 진정한 부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한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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