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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유통가 핫이슈] <2> 크라운 제과업계 강자 부상

해태 인수로 제과시장 리더 야심<br>별도 브랜드 유지속 롯데와 선두 경쟁…물류비등 직간접 효과로 매출 20% 늘듯


올해에도 연간 2조원 규모의 국내 제과업계는 크라운의 해태제과 인수라는 일대 사건의 후폭풍으로 인해 극심한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롯데제과, 오리온, 해태, 크라운 등 4개 업체가 ‘1강 2중 1약’체제를 유지해온 제과업계의 구도가 ‘2강 1약’체제로 급속하게 재편되면서 그동안 2위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시장을 독점해 온 롯데제과는 수성을 위한 새로운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겉으로는 독립 경영이라는 점을 들어 크라운의 부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도 속으로는 시장 판도의 변화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제품 부족으로 매출 부진을 보인 롯데제과는 올해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체질 개선을 미룰 수 없게 됐다. 한편 지난 3일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윤영달 크라운제과 대표이사는 “해태제과와 한 가족이 되면서 제과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하는 소명을 안게 됐다”며 “2005년이 업계 리더로서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 막 화의에서 벗어난 4위 업체가 아닌 ‘업계 강자’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크라운과 해태제과의 매출 합계는 지난해 말 현재 9,400여억원. 업계 3위이던 오리온을 4,000억원 이상의 차이로 따돌리고 시장점유율 40%인 롯데제과를 바짝 추격하는 ‘다크호스’로 부상하게 되는 셈이다. 물론 크라운제과는 인수 후에도 해태제과에 대한 독립경영 원칙을 고수할 방침이어서,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인수 후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크라운은 해태제과의 기존 사업부문이나 인력에 대한 변화를 최소화해서 양사가 협력 속 경쟁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 하지만 영업 전략 및 제품구성의 효율성 면에서 크라운제과의 시장 지배력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운측은 해태제과와 시장에서 각각 별도의 브랜드로 경쟁을 유지한다고 해도, 원자재 공동구매, 물류비 절감, 영업에서의 구매교섭력 확대 등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직ㆍ간접적인 시너지 효과에 따라 적어도 15~20%의 매출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업계 3위로 경쟁에서 멀찌감치 밀리게 된 오리온의 경우 국내에서는 ‘현상유지’만 하겠다며 눈길을 해외로 돌린 상태. 결국 국내 제과시장은 새 판짜기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크라운제과와 기존질서 고수를 위한 저력 발휘에 나설 롯데제과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이는 한 해를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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