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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해외 워크숍' 개최 잇달아

"직원 단합 통해 업무 능률 올리자"<br>원화 강세로 부담 줄어… 직원들 가족 동반까지<br>일부선 "납품단가 인하 구실 우려" 쉬쉬 분위기


"해외에서 회사 모임을 여니 힘이 불끈 솟는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이 전 직원을 데리고 해외에서 워크숍을 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한 보안업체는 지난 9일 동남아쪽으로 5박6일 워크숍을 떠났다. 필수 임직원 몇 명만 남기고 100여명이 전부 참가. 회사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 워크숍을 떠나기 전 이 회사 사장은 "회사가 성장하고 직원들도 계속 늘어나면서 서로 잘 몰라 서먹한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직원들의 단합을 위해 회사가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해외로 워크숍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 A사장은 "보통 국내에서도 워크숍을 한번 가면 직원 1인당 10만~15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최근 환율 등을 따져보면 비용적으로 그리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이디스의 경우는 최근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회사 직원 전체가 4박 5일로 괌을 다녀왔다. 괌을 다녀온 아이디스의 한 직원은 "워크숍을 다녀와서 사내 분위기가 좋아졌다"면서 "해외에서 사원들끼리 단합을 다지니 업무 능률도 더 오르고 회사에 대한 로열티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직원들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동반해 괌을 다녀온 SNH는 올해 지난해보다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3ㆍ4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0억원, 200억원에 달해 지난해 전체인 331억원, 112억원을 이미 크게 넘어섰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 목표인 450억원을 무난히 달성화고 매출추이에 따라 5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SNH의 관계자는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이 직접적으로 실적에 연결됐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지난해 연수를 다녀온 이후 '더 분발하자는 분위기'가 사내에서 고조됐다"면서 "올들어 이직자도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 홍보대행업체의 경우 매년 해외로 워크숍을 다녀오고 있는데, 최근 이 회사에 입사한 한 직원은 "입사 전에 매년 해외 워크숍을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 부분이 취업을 결정할 때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미 다녀온 업체들이나 결정을 앞두고 있는 업체들은 주변의 시선 때문에 해외워크숍을 가는 것을 밝히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등의 거래처나 해외 바이어들과의 거래관계에서 약자일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해외워크숍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이들에게 자칫 단가인하의 구실을 제공할 수 도 있기 때문에 관련 소식이 회사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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