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078340)가 3·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0배 증가하는 경이로운 실적을 달성했다.
컴투스는 올 들어 매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놀라운 실적 상승세를 이어온 덕에 주가 역시 연초 대비 7배 가까이 올랐다. 실적과 주가 모두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아직도 상승 여력이 더 남아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 게임의 안정화와 신작게임 출시로 적어도 올 4·4분기는 물론 내년까지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주가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컴투스는 놀라운 실적과 주가 상승세로 올해 코스닥시장의 최고 스타주로 떠올랐다"며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도 크기 때문에 이런 '신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조차 잘 가늠이 되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5일 지난 3·4분기에 영업이익 459억5,1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5,98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68억원으로 438%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3,165% 증가한 409억원으로 집계됐다.
컴투스가 이처럼 놀라운 실적을 기록한 것은 대표작인 '서머너즈워'의 흥행으로 해외 매출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실제 컴투스의 3·4분기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6% 늘어난 69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특히 함께 발표된 계열사 게임빌(063080)과의 3·4분기 영업이익 합산치는 494억원에 달해 국민 모바일 게임 '애니팡'으로 대히트를 친 선데이토즈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354억원)과 비교해도 140억원이 더 많다. 명실공히 모바일 게임업계의 '큰 형님'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컴투스 주가는 최근 2거래일 동안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실적 우려가 겹치면서 15% 넘게 하락했었다. 하지만 이날 '깜짝 실적'이 발표되자 주가 하락이 멈췄다. 실적 발표 후 장 중 전날 대비 4%대까지 오르다 전날과 같은 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출시된 서머너즈워가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일 평균 약 7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며 "지난달 말에 진행된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4·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2,000만건을 돌파했고 40개국 구글플레이 마켓에서 게임 매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컴투스가 해외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에도 무난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머너즈워의 매출이 안정세에 진입하면서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학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흥행 주기가 짧다는 지적도 있지만, 최근 국내외 매출 최상위권 게임들은 출시한 지 2년이 넘은 게임들로 고착화돼 있다"며 "서머너즈워도 장르 선점 효과를 통한 폭발적인 상승세는 그칠 수 있지만 일정 수준의 안정적인 매출은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중국의 안드로이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오히려 매출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컴투스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9개의 신규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공략 성공 조건 중 하나는 글로벌 히트작 보유"라며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검증된 게임성과 운영력을 차기작에 적용할 수 있는 구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서머너즈워의 가입자 기반을 활용하는 크로스 프로모션을 통해 신규 게임 이용자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이처럼 하반기에도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주가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컴투스 주가는 연초 대비 7배(577%)가량 올라 일각에서는 고평가 논란이 나오고 있지만 실적 상승추세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 초 주가와 현재 주가를 비교하면 부담스러워 보이지만 실적에 비해서는 여전히 국내 모바일 게임 종목들 중 가장 저평가됐다"며 "컴투스는 물론, 지분법에 따라 컴투스 실적에 영향을 받는 게임빌의 주가도 함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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