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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 한봉훈 액세츄어 서울사무소 소장

"살아남으려면 아웃소싱 늘려야" "기업들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 시대를 살아 남으려면 핵심 부문(코어)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아웃소싱 해야 합니다" 한봉훈(50) 액센츄어 서울사무소 사장은 기업들의 아웃소싱에 대한 필요성이 갈수록 커는 현실에서 컨설팅사의 미래를 찾았다. 앞으로 컨설팅사들은 기업들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아웃소싱 부문을 관리, 지원하는 역할을 늘려야 한다는 것. "해외 기업들은 IT분야 뿐만 아니라 인사, 회계 부문까지도 외부에 의뢰하고 있습니다. 이제 국내 기업들도 2~5년 사이에 '핵심만 남기고 다 버리는'시대로 접어들 것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아웃소싱에 소극적이다.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SI(시스템 통합) 부문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 것도 한 사장의 눈에는 바뀌어야 할 현실이다. "아직까지 국내 기업들은 데이터의 보안이나 외주 업체에 대한 신뢰 때문에 아웃소싱을 꺼리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들이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SI 자회사를 그대로 끌어안고 있는 현상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죠." 한국에선 아직까지 기업들이 회사의 중요한 문건을 외부에 믿고 맡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이 한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지금보다 투명성을 높인다면 비핵심 분야를 외주하는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컨설팅사의 몫이다. 한 사장은 최근 기업들이 스스로 컨설팅 관련 업무를 내부에서 해결하는 인하우스 컨설팅을 늘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컨설팅사와의 파트너십이 더 높은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믿음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기업들은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컨설팅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때문에 인하우스 컨설팅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높은 수임료에 비해 컨설팅 효과가 낮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컨설팅사에 대한 이 같은 회의적인 시각 때문에 이제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만 해주는 전략 컨설팅사들은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한 사장은 지적했다. "전략만 제시해주는 컨설팅은 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죠. 액센츄어처럼 기업의 전 과정에서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수익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는 베어링포인트, 딜로이트 등 경쟁 종합컨설팅 업체들 사이에서도 액센츄어의 우위를 갖고 있다?자신했다. "우리는 전략과 비즈니스 프로세스, 조직관리, IT분야까지 어느 한 곳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또 액센츄어는 전세계에 7만5,000명의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고, 연 11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설팅사입니다. 액센츄어는 전세계 글로벌 지사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며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경쟁력이 있습니다. 액센츄어의 고객이 되면 전세계 7만5,000명의 파트너를 만난 것이나 다름없죠." 한 사장은 2000년 7억 달러 수준의 국내 컨설팅 시장이 매년 10%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아웃소싱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액센츄어의 시장도 급팽창한다는 것이 한 사장의 전망이다. "7억 달러의 시장 중 아웃소싱 규모가 60% 입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자회사를 통해 아웃소싱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문 컨설팅사가 차지하는 시장은 아직 작은 편입니다.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컨설팅사에 맡기기 시작한다면 액센츄어의 몫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겠죠." 컨설팅의 개념도 잡히지 않았던 시절 모험심과 호기심으로 컨설팅 업계에 뛰어든 한 사장. 그는 이제 막 성숙기로 진입하려는 국내 컨설팅업계에서 액센츄어를 비롯한 컨설팅사들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진정한 파트너로 자리잡기를 기대했다. ◆One Point Speech "자본은 물려줄 수 있지만 경영권까지 넘겨줘서는 안됩니다." 한봉훈 사장은 국내 기업들의 세습 경영에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국내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경영권을 자손들에게 물려주는 관행은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 한국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할 만큼 경쟁력을 갖춘 경우가 많지만, 후진적인 시스템인 경영권 승계에 아직도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의 CEO는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권자입니다. 그만큼 가장 능력 있는 사람에게 자리를 마련해 줘야죠." 한 사장은 "회사 경영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식들에게는 자본을 물려준다면 회사의 성장에 따라 후손들도 선대가 축적한 부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ife Story 한봉훈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78년 한국개발금융 심사부를 거쳐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국제금융팀에서 일하다 82년 안건회계법인으로 옮겨 본격적인 컨설팅 업무를 시작했다. 86년 창립 멤버로 액센츄어 서울사무소(구 앤더슨컨설팅)에 합류해 98년엔 공동대표 부사장, 지난해 9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최원정기자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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