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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지금 ‘여인천하’
입력1997-07-24 00:00:00
수정
1997.07.24 00:00:00
이효영 기자
◎신세계 이명희부회장 그룹오너입지 확고/롯데쇼핑 신영자부사장 상품·영업 총괄/현대 우경숙상무·「막스…」 김성주사장 맹활약/한화유통도 총수부인 서영민이사 참여 가능성유통업계는 여인천하.
여성경영인들은 유통업계에서 경영수완을 발휘하면서 가장 치열한 자존심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6월초 직제개편 후 롯데그룹 신격호회장의 외동딸 신영자씨(55)가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에 한층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
종전 상품·판매·경리·지원 등 4개본부체제 때는 상품본부장직만을 맡았 었으나 상품·영업 등 2개본부체제로 전환된 6월초부터는 상품·영업을 총괄하는 실세로 등장했다.
이화여대 가정과를 졸업한 신부사장은 지난 73년 롯데 이사에서 출발, 79년 롯데쇼핑 설립 후 83년 상무이사, 88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는등 착실한 경영수업을 받아왔는데 영어·일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고 활동적이라 주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씨의 5녀 이명희씨(54)도 지난해말 신세계그룹 상무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 내에서 오너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화여대 미대를 졸업한 이부회장은 일선경영에 직접적인 관여는 해오지않고 있으나 11개 계열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그룹을 이끌어가고 있다.
최근 서울 명동과 압구정동에 선보인 대형 의류점 「막스&스펜서」를 운영 중인 D&S리미티드의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는 김성주씨(41)도 새롭게 떠오르는 여성경영자 중에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고 있다.
대성그룹 김수근회장의 막내딸인 김씨는 연대 신학과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등에서 대학원과정(경제학)을 수료한 학구파로 그동안 대성산업 패션사업부를 맡아오는등 경영수완을 보이다 이번에 세계적으로 이름난 「막스&스펜서」를 총괄책임지게됐다.
연세대동창회이사, 97년 세계경제포럼에서 1백명의 리더로 뽑히는등 국내외 활약이 남성을 능가하고 있다는 평.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금강개발산업(현대백화점)회장의 부인 우경숙씨(46)도 현대백화점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90년대들어 줄곧 상품개발본부장(상무)을 맡으며 현대백화점 영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드러내지않으면서도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여성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과 슈퍼마켓 한화스토아를 운영하는 한화유통의 경우도 아직 외부에 노출되지는 않고 있지만 김승연한화그룹회장의 부인인 서영민씨(36)도 이사로 등재되어 있어 곧 경영에 참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서씨는 평소 백화점에 자주 들러 쇼핑을 하면서 직원들의 친절도를 비롯 상품의 품질 등에관해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업계에 여성경영인들이 늘고 있는 것은 서비스나 상품의 질 등 섬세함을 생명으로 하는 업종 특성상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상품은 물론 고객응대 등 서비스 하나하나에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고 여성들의 섬세함이 큰 효과를 거둬내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직사원을 포함하면 70%이상이 여성직원이라는 점도 여성경영인의 필요성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따라 유통업계 여성경영인의 등장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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