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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강아지 비싸지면 쉽게 안 버릴 것"

김성윤 <강남25시 동물병원장> 인터뷰



서울 강남구에서 발견된 유기동물을 구조하고 보호하는 강남25시동물병원에는 매달 80마리 정도의 유기동물이 들어온다. 이 동물병원의 김성윤 원장(수의사)은 “3년 전에는 매달 40~50마리였던 것이 꾸준히 증가해 80마리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유기견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을 ‘시장논리’로 설명했다. 그는 “애완견 출산을 제한해 강아지 가격 상승을 유도하면 쉽게 기르지도 않고, 쉽게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견 발생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10여 년 전부터 중국서 애완견이 밀수입 됐고, 이 때문에 애완견 값이 싸졌다. 애완견 밀수입을 단속하고 번식을 규제하면 개가 귀해지고 값이 올라간다. 비싸게 주고 산 개는 쉽게 버리지 않고, 잃어버려도 찾을 것이다. 등록제를 시행해도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제도에 호응할 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근본적인 열쇠는 애완견 가격 상승 유도라고 본다.” -고양이의 문제는 다른가. “예전에는 쥐가 많아서 쥐 잡는 날도 있었다. 요즘은 쥐가 별로 없다. 고양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야생화에 완전히 성공했다. 그것은 현재의 도시 환경이 고양이가 살기에 좋다는 의미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가 고양이를 먹여 살리고 있다. 현재 야생 고양이가 약 200만 마리가 있다고 추산되는데, 이 중 100만 마리를 없애도 지금과 같은 환경이라면 몇 달만 지나면 금방 200만 마리가 될 것이다. 고양이 개체 수를 줄이려면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배출 방법부터 바꿔야 한다. -유기 동물 발생이 증가세에 있는 이유를 무엇으로 보나. “애완동물이 흔해지면서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작아진 것 같다. 지구는 인간만 사는 곳이 아니다. 모든 생명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한 마디 덧붙이면 식용견 문제도 심각하다. 식용견 사육 단계서 항생제를 남용하고 도축과정이 비위생적이라도 규제할 방법이 없다. 한국은 식품 안전에 대해서만은 세계 최고로 예민한 나라다. 그런데 개고기만은 예외인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보신탕이 전통문화냐 아니냐의 논쟁은 둘째 문제다. 안전 문제가 먼저다. 먹는 사람이 있다면 안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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