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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간 어업권 다툼 잇달아

목포-무안·신안 낙지어장 관할권 싸고 마찰<br>경남-전남, 여수 인근 '육성수면 지정' 신경전

전국 해안 곳곳에서 지방자치단체들 또는 주민들 간에 어업권에 대한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낙지가 웰빙 열풍으로 고소득 어종으로 급부상하면서 낙지로 유명한 무안ㆍ신안 앞바다에선 어장 관할권을 둘러싸고 목포지역과 무안ㆍ신안군 어민들의 마찰이 고조되고 있다. 전남도와 목포ㆍ무안ㆍ신안군 등에 따르면 목포지역 어민들은 ‘수십년간 이어온 관행’이라는 이유로 무안ㆍ신안지역 바다에서 낙지잡이에 나서고 있는데 반해 무안ㆍ신안군 관내 어민들이 ‘관할지역’을 내세워 강력 저지에 나서고 있다. 신안군 관내 낙지 잡이 어민들은 “목포 어선들이 관내 지선 어민들의 배타적인 어업권이 보장된 마을어업권에까지 들어와 낙지를 잡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자 신안군이 최근 어업지도선 등을 동원해 목포지역 어선들을 대상으로 야간 계도방송을 내보내는 등 경계활동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신안군은 특히 관내 수역 진입을 제지하는 외에도 마을면허 경계표시와 입간판 등을 설치해 외지 어선들의 어장 진입시 고발 등의 조치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목포지역 낙지잡이 어민들은 “수십년간 관행적으로 이들 지역에서 어로활동을 해왔다”며 지자체간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신안과 무안군이 협의 요청에 난색을 표명, 낙지어장을 둘러싼 공방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해의 경우 무안군이 135억원의 낙지 어획고를 올린 것을 비롯해 목포가 100억원, 신안이 91억여원 상당의 수익을 올려 전국 최대의 낙지 주산지로 명성을 쌓고 있다. 이 같은 어업권 확보를 위한 다툼은 전남-경남 광역자치단체 간에도 펼쳐지고 있다. 전남도의 육성수면 인근 해역인 여수 금오도 인근 해역에 대해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지난 8월 여수시와 협의 없이 육성수면으로 지정하자 전남도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경남도는 6,000㏊에 달하는 금호도 인근 해역을 연구ㆍ교습해역으로 공고해 앞으로 5년 동안 수질과 유속 등을 조사하고 종패 살포 등 시범 양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여수시와 협의 없이 전남도 육성수면 인근 해역을 연구ㆍ교습어업 실시공고를 한 것은 관계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갈등의 진원지인 금오도 해역은 전남도가 육성수면으로 지정한 2005년 2월 이전까지 양 지역 어민들이 조업을 했던 곳으로, 각종 어류가 서식하는 ‘황금어장’이다. 이곳에선 매년 1,000톤 가량의 키조개가 채취되고 있다. 전남 지역경제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지자체간의 분쟁은 자원확보와 생존권 확보라는 측면에서 앞으로도 계속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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