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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2년만에 국적포기 위안부 할머니 이옥선씨

"내가 국적을 포기하면 어디로 가겠는가. 우리가 살면 몇 십년을 살겠는가. 지금이라도 우리정부가 과거의 일이라고 외면하지 말고 고통받았던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광복이후 50여년간 중국에서 살다 귀국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국적회복 2년1개월만에 국적포기서에 서명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이옥선(李玉善? 할머니. 지난 42년 꽃다운 나이에 중국 옌지(延吉)로 끌려가 3년간 온갖 고초를 겪으며 위안부 생활을 한 할머니는 해방이후에도 중국에서 어렵게 생활하다 나눔의 집 등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귀국, 2000년 6월 중국국적을 포기하고 이듬해 7월 한국국적을 회복했다. 할머니는 귀국당시 기자회견에서 “내 일생 중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일본군에게 매맞던 것”이라며 “아직도 중국 땅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동료 피해자들을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 이 할머니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국적포기서에 서명했다. 더 이상 우리정부에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 할머니는 “지난 5월 노 대통령에게 일본 방문 때 일본 정부가 우리에게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요구해달라는 편지를 보내는 등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우리 대통령은 아무 말도 못하고 우리의 기대를 저버렸다. 그 때 대통령이 우리를 버렸다는 생각을 했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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