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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브랜드 홍보 '열풍'
입력1999-07-26 00:00:00
수정
1999.07.26 00:00:00
김상연 기자
「브랜드를 띄워라」인터넷 업계에 「브랜드 열풍」이 불고 있다. 신문과 방송에 인터넷 기업의 광고가 쏟아지며 브랜드 알리기가 활발하다. 이런 전략에 맞춰 마케팅 전문가가 최고경영자로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다.
◇쏟아지는 인터넷 광고
브랜드 홍보에 가장 활발한 곳은 골드뱅크. 골드뱅크는 최근 나산 프로농구단을 인수하며 브랜드 홍보전략의 절정을 보여줬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이달 선보인 신문광고에서 경쟁회사인 야후를 거론하는 파격적인 비교광고를 보여줬다. 『이순신 장군님, 야후는 다음이 물리치겠습니다』가 화제의 문구. 인터넷 사업 진출을 선언한 닉스도 「해적을 찾습니다」라는 이색 광고를 선보였다. 많은 인터넷쇼핑몰이 수억원짜리 경품행사를 여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영 일선에 나서는 마케팅 전문가들도 늘고 있다.
포털서비스 심마니는 최근 손승현 사장을 새로 선임하고 제2의 탄생을 선언했다. 손승현 사장은 LG애드, 애드클릭을 거친 인터넷 마케팅 전문가. 네티앙도 유니텔에서 마케팅을 담당한 홍윤선 씨를 대표로 영입해 왔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제일기획, 야후코리아를 거친 이명환 부사장을 선임해 마케팅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브랜드는 인터넷의 힘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이다. 「브랜드」가 인터넷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웹경제학」(WEBNOMICS)이라는 책을 쓴 에번 슈워츠는 『인터넷에서 신뢰도 높은 브랜드는 거의 모든 상품의 판매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1위가 시장의 80%를 지배하는 인터넷에서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그 자체로 거대한 시장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의 최고경영자 등극도 같은 맥락이다. 인터넷이 보통 사람들의 공간으로 바뀌면서 첨단 기술 대신 눈길을 끄는 마케팅이 네티즌을 더 끌어오기 때문이다. 손승현 사장은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많이 이용해야 쓸모가 있다』며 인터넷 기업은 「기술」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마케팅이나 홍보에만 치중하고 기술개발을 멀리 하면 스스로 장래성을 꺾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다른 관계자는 『인터넷기업의 코스닥 등록 붐에 편승해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 기자 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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