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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P 안착 "7월보다 여건좋다"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수급개선등 우호적<br>PR 매도·美경기지표가 단기 부담될수도"


코스피지수가 미국 다우지수의 1만4,000선 붕괴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2,000선을 지켜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10월 시장이 지난 7월에 지수 2,000선을 처음 돌파할 때보다 우호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어 2,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5일 만에 지수 2,000선 재진입 과정에서 국내 증시의 안정감과 자신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사상 최대의 매수차익 잔액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물량, 주말에 발표될 미 경제지표가 2,000선 안착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0월 증시 상황을 7월과 비교하면 정치적 이벤트나 밸류에이션ㆍ수급 등이 우호적”이라며 “조정요인이 나타나더라도 이전과 같은 가파른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우선 6자회담이 진전되는 상황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짐으로써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해소됐다는 평가다.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다. 7월에는 12개월 예상 주가이익비율(PER)이 13.4배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이익모멘텀이 계속 개선된 덕분에 12배에 그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차이가 난다. 7월에는 외국인이 현ㆍ선물을 동반 매도했지만 최근 5일 동안 외국인은 매도규모가 크게 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의 매수세 가담도 예상된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도 “미국발 신용위기 우려 해소와 신흥경제 성장세, 6자회담과 남북 정상회담 등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기대가 다시 2,000 돌파를 이끈 원동력이 됐다”면서 “910원대의 원ㆍ달러 환율, 고유가 등의 위험요인이있지만 글로벌 유동성을 막기 힘들어 국내 증시의 오버슈팅을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고용지표 등의 변수에 따라 2,000선을 전후로 등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의 구실을 찾으려고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매수차익 잔액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지수 2,000을 지켰던 것이 4,655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순매수였던 만큼 프로그램 매물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일 기준 매수차익 잔액은 전일 대비 2,364억원이나 늘어난 5조7,68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차익 잔액도 4조1,864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4조원대로 올라섰다. 그동안은 현ㆍ선물 간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크게 개선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지만 베이시스가 악화될 경우 다음주 옵션 만기일(11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 증시의 반등요인으로 작용한 프로그램 매매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쌓이는 매수차익 잔액과 비례해 커지고 있다”면서 “순차익 잔액 역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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