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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상경 해양연구원장

"해양과학에 10년간 3兆 집중투입 희망"

“이어도 기지의 성공을 우리나라 해양과학(MTㆍMarine Technology) 발전으로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변상경(54) 한국해양연구원장은 요즘 고무돼 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1년간 성공적으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순수 우리기술로 건설했고 독자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우리의 기상ㆍ해양 관측기술이 세계 선진국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점을 입증한 게 가장 큰 소득이다. 변 원장은 “MT는 여러 분야가 모여 한 기술을 형성하고 있는 종합과학기술이라는 것이 특징”이라며 “국가 핵심기술로 육성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3조원이 집중 투입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MT에 대한 관심 없이는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게 변 원장의 생각이다. MT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조선이나 해양구조물 같은 해양산업, 석유나 광물자원 등 해양자원, 그리고 해양환경 분야다. 모두가 각종 기술이 융합돼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들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전체 국가물동량의 99%를 바닷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더욱 절실한 분야이기도 하다. 해양연구원은 이미 남극에 세종기지를, 북극에는 다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남태평양 마이크로네시아와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해양과학기지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어도 기지와 남극 세종기지를 통해 해양과학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 산업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한국의 해양 관련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하지만 전체 예산은 2%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변 원장은 2007년에서 2008년까지는 해저 6,500㎙까지 탐사할 수 있는 무인잠수정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연구에 몸담은 25년 동안, 그리고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자신의 원장 임기 동안 이루려 했던 4가지 주요목표 중의 하나다. “한반도를 둘러싼 해양기후 관측시스템 작성, 해양생명공학 토대 마련, 그리고 항만이나 관광ㆍ보존을 아우르는 연안통합관리 시스템 작성 등이 목표입니다. 우리나라 해양과학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변 원장은 전주고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한 후 프랑스 브르타뉴 옥시당탈대학에서 해양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78년 해양연구원에 연구원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한국해양과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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