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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리의 서풍부/이관우 한일은행장(로터리)
입력1996-12-11 00:00:00
수정
1996.12.11 00:00:00
이관우 기자
겨울이 추운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추위가 빨리 온 탓이긴 해도 다른해보다 더 추운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나라전체로 무역수지에서 약 2백억달러 가량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고 경기하강, 성장률의 둔화, 명예퇴직제의 확산, 증시하락 등 경제적 이유 때문일 것이다.또한 신문지상에는 이대로 경기회복이 늦어지면 내년에는 실직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고 미리 중년들의 실직장면과 실직후를 대비한 부업대책까지 보도되고 있다.
금년에 수출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반도체의 가격이 폭락하여 수출실적이 크게 감소되었고 그밖에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제품 등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한편 금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이 이루어짐으로써 무역 및 자본거래 자유화의 진전과 함께 많은 외국상품이 수입되었을 뿐만 아니라 환율도 대미달러환율은 달러당 8백30원대를, 대엔화는 1백엔당 7백30원 정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와 경합되는 산업이 많은 일본에 유리하게 작용하여 수출이 더욱 부진하게 되었다.
일본의 경우 달러당 95엔 정도를 대미환율의 적정선으로 보고 그 이상되는 환율은 일본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어느 일본 경제전문가의 강연을 들었는데 금년에는 거의 1백10엔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니 그들에게 평균 15엔 이상의 경쟁력 강화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이만한 추위와 시련은 우리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들은 전후 남북이 휴전상태로 대치하고 있으며 엄청난 국방예산을 써가면서도 오늘날의 경제적 성과를 이룩한 강인한 성격과 자신감, 또한 체력과 기술도 갖추고 있다. 우리 온 국민이 단결하여 지난번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듯이 노·사의 대단합, 그리고 우리 경제를 되살리자는 산·학·관 등 사회 각 분야가 컨센서스를 이룬다면 어떤 난관도 무너뜨리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영국 시인 셸리(P B Shelley)의 「서풍부」(Ode to the West Wind)의 끝구절이 생각난다.
「겨울이 오면 봄이 멀리 있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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