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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업계 고임에 시달린다/5사월평균 217만원… 전산업의 1.5배
입력1997-07-31 00:00:00
수정
1997.07.31 00:00:00
◎기아,대우·쌍용 앞서/노동비용 상승률 미·일의 4배국내 자동차업계는 해마다 대형 노사분규를 유발, 생산 및 수출에 막대한 손실을 입은데다 해마다 임금협상을 통한 급격한 인건비 상승 등 엄청난 노무관리비의 부담으로 가격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 대우, 기아, 아시아, 쌍용 등 국내 자동차 5사의 지난해 월평균 임금총액 수준은 2백17만6천원으로 전산업 평균 1백36만8천원 보다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아그룹 부도유예 쇼크로 위기상황에 직면한 기아자동차는 자동차 5사의 임금총액 평균보다 14만6천원(6.7%)이나 더 많은 2백32만2천원으로 나타나 가격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자동차의 이같은 임금수준은 현대자동차의 2백46만2천원에 비해서는 다소 낮으나 대우자동차의 2백29만9천원, 아시아자동차의 1백90만6천원, 쌍용자동차의 1백78만1천원보다는 높은 업계 2위의 수준이다.
기아자동차의 임금수준이 높은 것은 상여금과 가족수당, 초과근무수당 등 기타수당의 비중이 타사보다 높기 때문이다. 실제 기아자동차의 월평균 상여금은 73만5천원으로 현대의 63만2천원, 대우의 64만8천원, 아시아의 65만2천원, 쌍용의 57만4천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또 초과근무수당은 51만7천원으로 현대의 연장수당 16만4천원, 대우의 심야 및 시간외수당 39만7천원, 쌍용의 15만9천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93∼96년까지 우리나라 자동차공업의 노동비용 인상률은 12.1%로 이전보다는 낮아지긴 했으나 미국 3.4%, 일본 3.1%, 독일 8.5%에 비하면 여전히 훨씬 높게 나타나 가격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93∼94년에 조사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장은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데 평균 28.2시간이 걸렸으나 미국은 22.9시간, 일본은 16.2시간, 유럽은 25.6시간이 각각 걸려 생산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면에서도 신규 판매 1백대당 결함수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2백16개에 달했으나 일본은 88, 미국은 1백10개로 우리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공업이 기아부도유예 등 위기상황으로 몰린데는 해마다 격심한 노사분규를 겪어온데다 이로 인한 인건비상승과 경직된 작업관행 등 엄청난 유무형의 손실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최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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