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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기법 활용-자산관리시장 확보 '윈윈'

■ 우리은행, 메릴린치와 PB 전문회사 만든다<br>1억이상 금융자산 보유자 390만명…급증 추세<br>글로벌 네트워크·노하우 바탕 PB시장 도약계기

선진기법 활용-자산관리시장 확보 '윈윈' ■ 우리은행, 메릴린치와 PB 전문회사 만든다1억이상 금융자산 보유자 390만명…급증 추세글로벌 네트워크·노하우 바탕 PB시장 도약계기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우리은행과 메릴린치는 PB 합작회사를 설립함으로써 '윈윈(win-w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은행으로서는 금융시장의 글로벌화 추세에 맞춰 선진 PB 네트워크와 경험이 절실한 반면 메릴린치는 자본시장 성숙과 함께 한국의 고액 개인 자산관리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메릴린치는 최근 일본 및 인도 시장에서의 합작 사례를 예로 들며 우리은행에 합작회사 설립을 제안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직 협상 초기단계라 확정된 것은 없지만 합작회사 설립을 포함해 PB 교육을 위한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메릴린치 싱가포르의 PB전략 책임자 등 메릴린치 고위인사들은 30일 방한해 우리은행과 교육 및 상품 제휴에서 합작 조건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협의 결과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제휴가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고액 개인 자산가들이 나날이 늘어나는 가운데 예금에서 투자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래서 국내 PB시장은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 해외에서는 PB 영업대상이 100만달러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들이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5억원 또는 1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고객들까지 PB 서비스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고액 연봉자, 주식ㆍ펀드 등 투자시장의 성장 등을 감안할 때 1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들도 고액 자산가로 성장할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PB시장의 질적 도약 계기될 듯=현재 국내에서 금융자산이 1억원을 넘는 고액 자산가는 39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금융자산을 모두 합치면 45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PB들은 그동안 이들 자산가를 대상으로 펀드ㆍ보험 상품 등을 소개하며 영업을 펼쳐왔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상품과 자문 등에 한계를 안고 있어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메릴린치의 전세계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세계 시장의 흐름에 맞는 글로벌 상품을 내놓는다면 국내 PB시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메릴린치는 파생상품 등 첨단 금융상품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이 급변할 경우 금을 비롯한 귀금속과 실물상품 등 대안투자상품도 발 빠르게 서비스할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다. 국내 PB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릴린치와의 합작은 국내 은행이 처음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내 PB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PB시장, 나날이 성장=거액 자산가들이 정기예금 등 저금리 상품에서 펀드 등 투자상품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PB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1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자산가의 자산이 지난 2003년 이후 연평균 18% 성장해왔고 2007년에는 총자산이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신탁ㆍ투신 상품 등 PB들의 주요 판매상품의 비중은 2003년 9%에서 2005년 19%, 2006년 20% 등으로 늘었고 2007년에는 3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거액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가 저축성 자산에서 투자자산 위주로 옮겨가며 PB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경우 개인 자산관리 컨설턴트의 수입이 전문직군 중 변리사에 이어 2위에 기록될 정도로 선호와 선망의 대상이다. ◇은행 PB사업 확대에 주력=우리은행은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의 고객과 함께 3,000만원 이상의 고객 시장도 선점하기 위해 PB 영업점을 올해 200개나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메릴린치와의 합작에 앞서 메릴린치의 PB 전문가를 국내로 초청해 국내 PB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개인 자산관리시장의 초기단계인 만큼 3,000만원 이상 고객도 잠재 부유층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5억원 이상 고객에 이어 조만간 중소기업 오너 등을 타깃으로 한 30억원 이상 자산가에 특화한 서비스를 시작한다. 신한은행은 10억원, 5억원, 1억원 이상으로 세분화해 접근하고 있고 하나은행은 5억원 및 1억원 이상으로 고객군을 분류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시장 선점을 위해 PB 교육이 긴요하다는 판단 아래 선진기관으로의 위탁교육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 프라이빗뱅킹(PB)과 웰스매니지먼트(WM) 프라이빗뱅킹(PB)은 보통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거액 자산가들을 상대로 재무설계부터 자녀 진로, 노후 여가 등 비(非)재무 설계까지 자문해주는 종합 서비스를 가리킨다. 메릴린치의 경우 50억원 이상 고객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이 같은 P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마치 '주치의'처럼 자산가의 재무 상담은 물론 진로ㆍ취미ㆍ여행 등의 자료도 제공한다. 선진국의 PB 중에는 심리상담 자격증까지 보유한 경우도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반면 국내의 PB는 비재무 서비스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재산 증식에 초점을 맞춘 웰스매니지먼트(WM) 형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펀드ㆍ보험ㆍ세무 등 부분적 재무 상담에 국한될 뿐 개인을 상대로 한 종합적인 성격의 자문 서비스는 아닌 셈이다. 국내에서도 10억원 이상의 거액 자산가 층이 두터워지고 있고 금융기관들도 선진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어 진정한 PB 시장이 조만간 형성될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7/08/2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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