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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툰부대의 '가슴뭉클·위기일발' 사례
입력2004-09-22 14:57:23
수정
2004.09.22 14:57:23
8월 3일 한국을 출국한 지 50일만인 22일 아르빌에 안착한 자이툰부대원들은 그동안 '삭발 투혼식'에서부터 급조폭발물 발견 등에이르는 다양한 일화를 남겼다.
▲'삭발 투혼식' = 자이툰부대원들이 사막 적응훈련을 벌이며 아르빌로 지상전개(작전명 '파발마 작전')를 며칠 앞둔 8월 말 쿠웨이트내 미군기지 캠프 버지니아.
3박4일간에 걸친 '파발마 작전' 돌입을 앞두고 모든 부대원들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이른바 '삭발 투혼식'을 가졌다.
출정식과 함께 열린 삭발 투혼식에는 부대장인 황의돈(소장) 사단장까지 '삭발'에 동참, 비장함마저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격려문을 낭독하는 동안 부대원들은 '파발마 작전'의 성공을 굳게 다짐했다.
▲아버지 같은 부사관들의 '전우애' = '파발마 작전'이 시작된지 이틀 째인 4일.
자이툰부대는 이라크내 첫 기착지였던 미군기지 캠프 세다를 출발해 흙먼지가 뿌옇게 흩날리는 비포장도를 거쳐 6시간을 달려 이라크 중부지역의 캠프 스케니아에 도착했다.
야간 이동을 위해 서둘러 장비와 군장 등을 정리하고 잠자리를 청했지만 문제는캠프 여건이 장병 모두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못했다.
아버지 같은 부사관들이 병사들에게 침대를 양보하고 침대 밑에서 웅크리고 잠을 청하는 가슴 뭉클한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식지 않은 전우애로 장병들은 비록 짧지만 감동어린 재충전의 시간을 통해 힘찬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전방의 급조폭발물을 제거하라" = 작전 3일차인 5일 밤 10시. 2시간전 미 공군기지 캠프 아나콘다를 출발한 자이툰부대에 비상이 걸렸다.
이동로 최전방 일선에서 이라크 저항세력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급조폭발물(IED)이 도로상에서 발견됐다는 다급한 무전이 지휘부로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일순간 모든 이동 차량들이 한밤중 고속도로에서 멈춰선 채 불을 끄고 20여분간을 숨을 죽인채 대기하는 바람에 정적만이 감돌았다.
주변을 경계하는 장병들의 눈빛이 재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폭발물을 우회하라는 지시가 하달된 뒤 차량행렬이 반대 차선을 따라 30간 이동하면서 부대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자이툰부대는 아르빌 이동 중 급조 폭발물을 티크리트 남쪽과 알 힐라 북쪽 등2곳에나 발견해 폭파처리했다.
선발대ㆍ본대가 이달 3일부터 20일까지 쿠웨이트∼아르빌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하는 동안 이라크 저항세력이 급조폭발물과 박격포 공격 등을 통해 동맹국들을 상대로 모두 40차례에 걸쳐 공격, 동맹군 6명과 103명이 부상한 일도 벌어졌다.
▲'사막더위'속 일부 자이툰부대원 탈진 = 쿠웨이트 캠프 버니지아에서 1달간 혹독한 더위 속에서 '사막적응 훈련'을 받던 자이툰부대원들 중 일부는 열사병과 설사 등으로 한 때 고생을 했다.
병사들은 패트병에 든 생수를 원칙적으로 마시지만 현지 식수로 음식물 등을 씻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나 이제는 부대원 모두 잘 적응하고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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