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 틈타 전환물량 봇물 코스닥 기업 해외 CB·BW 주식전환 지난달 2,985만주해당기업 물량부담…“수급상황 살펴 투자를” 서동철 기자 sdchaos@sed.co.kr 주가상승기를 틈타 코스닥 기업의 해외 CB(전환사채)와 해외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주식전환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CBㆍBW를 보유한 해외투자자들은 5월 이후 주가가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전환가보다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자 주식으로 바꿔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1일 코스닥 시장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해외CBㆍ해외BW의 주식전환물량이 각각 713만주, 2,706만주로 올들어 가장 많았던 데 이어 7월에도 각각 497만주, 2,488만주가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물량이 나온 종목수는 6월 15개에서 7월 23개로 대폭 늘어났다. 특히 시가총액 하위 종목들의 전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주식물량부담이 가중된 이들 종목의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5월이후 해외BW 100만주 이상이 전환된 기업은 올리브나인을 비롯해 12개 기업이고 해외CB 100만주 이상은 삼우통신 등 4개 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광전송 장치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아이티의 경우 해외BW행사로 추가상장된 주식이 기존 상장주식의 20.20%에 달했다. 지난 7월 1일 하루에만 414만주가 전환상장 됐는데 이후 주가가 약세로 돌아서 한달동안 31%나 하락했다. . 지난 6월이후 수차례 주식전환이 이뤄진 대한바이오링크의 주가도 이러한 물량부담으로 인해 800원대에서 700원대 초반으로 주저 앉았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과거 발행했던 주식 전환증권들의 이익 실현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전환물량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2000년을 전후해 코스닥 시장이 활황일 때 낮은 신용등급의 코스닥 기업들이 해외 CB나 BW를 통해 무더기로 자금을 조달했었다. 서정명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은 “해외사채의 주식전환물량은 해당기업의 주가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공시 등을 꼼꼼히 살펴 기업의 수급동향에 대해 잘 파악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5/08/01 18:58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