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중간선거 분석] 비켜간 '성풍' 한숨돌린 클린턴
입력1998-11-05 00:00:00
수정
1998.11.05 00:00:00
3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당초 예상을 깨고 약진, 앞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이번 선거는 성추문 파문으로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을 갖고 있었지만 민주당이 의외로 선전함으로써 탄핵절차를 추진하고 있는 공화당으로선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미국의 경제적 번영에 대한 국민들의 안정 희구심리가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대통령의 성추문사건은 유권자들의 의사 결정에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차기 의회에서 공화당의 탄핵 추진 분위기가 훨씬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세계적인 금융질서 재편과정에서 발언권을 높히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이 앞으로 국제금융 위기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신흥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화당이 상·하원과 주지사의 과반수를 무난히 확보하긴 했지만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아성인 알라바마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민주당이 뉴욕과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상원의원을 배출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선거에서 패배한 이들 지역의 공화당 의원들이 클린턴 대통령에게 극히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선거로 일종의 면죄부를 받게 됐으며 일단 탄핵 직전의 위기국면에서 벗어나 대내외적으로 운신의 폭이 크게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대통령은 3일 선거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백악관에서 로버트 루빈 등 경제팀과 회의를 갖고 선진국들의 경기부양책을 촉구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그는 또 루빈장관이 선거 이후에도 행정부에 남아 세계 금융시장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산업분야에선 차기 의회에서도 현재와 비슷한 정책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레먼 브라더스사의 투자분석가인 토마스 갈레거는 선거 결과를 『현상 유지속에 작은 변화』라면서 『정책적 의미는 별로 크지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동안 월가의 입장을 대변하던 알폰스 다마토 상원의원(상원 금융위원장)이 패배한 것은 미 금융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차기 금융위원장을 맡게될 필 그램의원이 월가의 최대 관심사인 금융개혁법안을 사장시켰던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과 보험, 증권사간의 진입장벽을 철폐하자는 금융개혁법안이 무산될 경우 당장 시티그룹의 합병 추진도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반면 공화당은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두 아들인 조지 부시 2세와 제브 부시 후보를 텍사스와 플로리다주에서 당선시켜 미 사상 두번째로 형제 주지사를 탄생시켰다.
이밖에 한국계 후보인 임용근(林龍根)씨는 오리건주 상원의원에 출마했으나 패배의 쓴 맛을 봤다. 반면 타이완은 2명의 후보를 의회에 진출시켰다.
【정상범 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