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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證 한달새 9배 급등

브릿지증권[001290]이 별다른 호재도 없이 작년12월23일 매매거래 재개 이후 한달새 주가가 9배로 폭등하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상장폐지 위기를 넘기고 6개월만에 거래가 재개됐다는 점 이외에는 뚜렷한 주가 급등 이유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구사일생으로 상장폐지 모면 = 20일 브릿지증권은 오후 1시12분 현재 전일대비 14.19% 급등한 1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3일 상장폐지 사유 해소로 매매거래가 재개된 이후부터 전날까지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왔으며 1천180원에 불과하던 주가가한달새 1만원선을 넘어섰다. 3월 결산인 브릿지증권은 2004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작년 5월25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회사측은 이에 불복, 부산지방법원에 상장폐지금지 등에 관한 가처분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 판정을 받았고, 지난해 11월10일 주권상장폐지결정 무효확인 소송을제기했다. 기존 상장규정에 따르면 브릿지증권은 상장폐지가 불가피했지만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상장규정을 개정해 브릿지증권이 상장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줬다. 직전 회계연도에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이라도 다음 회계연도 반기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을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상장 규정을 개정한것이다. 이에 따라 브릿지증권은 '적정' 의견이 첨부된 2005회계연도 반기보고서를 제출해 상장폐지 사유에서 벗어났고, 지난달 23일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됐다. ◆적자 증권사가 PBR은 업계 최고 = H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매매거래가 정지된 6개월 동안 증권업종이 랠리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브릿지증권의 초기 급등세는이해가 가지만 현재 주가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베트남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 등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시기에 베트남 진출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호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브릿지증권의 시가총액은 5천억원 수준으로 최근 분기보고서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6.4배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브릿지증권이 2005회계연도 상반기에증권사 가운데는 드물게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힘든 주가 수준이라고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폐지 위기를 넘기고 다시 거래가 재개됐다는것말고는 뚜렷한 주가 급등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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