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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온파 내부대립 격화…지도부 '대화' 기조는 불변
입력2004-07-20 17:11:03
수정
2004.07.20 17:11:03
■민노총 '좌회전' 배경은
직진하다가 갑자기 좌회전한 배경이 무엇인가.
LG칼텍스정유와 지하철노조가 정부의 직권중재를 부를 정도로 과격한 투쟁방식을 택하자 그간 대화를 표방해온 민주노총이 갑자기 과격해진 배경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노동계에 정통한 인사들은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상황을 민주노총 내 계파간 대립의 본격화로 해석하는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지하철이 소속돼 있는 상위 노조인 공공연맹이나 LG정유 노조의 상위 단체인 화섬연맹 지도부가 그간 ‘대화’를 표방해온 이수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와 계파가 다른 현실이 외부로 본격적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노총이 기존에 유지했던 기조를 급박하게 바꿨다는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는 사실에서 간접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현대차와 병원 등 그간 민주노총이 투쟁의 핵심동력으로 활용했던 사업장들이 큰 마찰 없이 타협을 완결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따라서 최근 개별사업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경투쟁 기조는 민주노총 지도부의 의지와는 별개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민주노총 지도부의 전체적인 기조는 ‘대화’이지만 일부 노선을 달리하는 하위 조직에서 이에 반발해 투쟁의 강도를 높게 가져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민주노총 지도부는 다음달 6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옥에서 올해 세번째로 열리는 노사정 6인 대표자회의의 주최자로서 사측과 정부대표들을 초청한 상태다. 이 회의는 민주노총이 투쟁이 아닌 대화로 노동법과 제도개선을 통해 노동권을 더 크게 확대하겠다는 기존의 의지가 녹아 있는 것이다.
한 노동운동 전문가는 “얼마 전 민주노동당 내에서 벌여졌던 민족해방(NL)과 민중민주(PD) 논쟁과 현재의 민주노총 내부 갈등에는 큰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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