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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한·미 통상대표 외나무 다리서 만난다

대통령 전폭적 신임…컬럼비아대 동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운명을 놓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양국 통상대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캐런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한미 양국의 미래를 좌우할 엄청난 협상의 키를 쥐고 있다. 외로운 사각의 협상장에서 격돌할 두 사람은 대학동문 등 닮은점이 적지않아 눈길을 끈다. 김 본부장과 바티아 부대표는 양국의 고위직으로는 드물 만큼 젊다. 장관급인 김 본부장은 올해 47세로 부내 웬만한 국장들보다 어리다. 차관급인 바티아 부대표도 40세로 젊다. 양 대표의 젊음에는 각각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남다른 총애가 깃들어 있다. 김 대표는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난 2003년 통상교섭본부의 2인자인 통상조정관으로 발탁된 뒤 1년여 만에 본부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 노 대통령이 곧바로 본부장 임명을 고려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 행정부 내 대표적 ‘노(盧)의 남자’다. 인도계로는 최고위직에 오른 미국인인 바티아 부대표 역시 부시 정권의 신데렐라로 워싱턴에 입성,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렸다. 상무부와 교통부의 고위직을 거쳐 2005년 11월 USTR의 2인자로 임명될 당시 30대 후반에 불과, 미 언론이 그를 ‘부시의 떠오르는 별’로 부르기도 했다. 비관료 출신으로 민간 전문가로 볼 수 있는 두 사람은 미 아이비리그의 명문인 컬럼비아대학 동문으로 미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다. 김 본부장은 컬럼비아대에서 국제정치학 학ㆍ석사에 이어 통상법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로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외교부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일하며 본격적인 통상전문가로 인정받았다. 바티아 부대표는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하고 런던정경대(석사)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거쳤다. 워싱턴 소재 한 로펌의 파트너로 일할 만큼 국제항공 분야에 정통한 그는 부시 행정부에서 인도 등 20여개국과 항공협정을 성공적으로 체결해 주목을 받았다. 양국 대표는 교수로 각각 홍익대와 조지타운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바티아가 차관급인 부대표로 김 본부장보다 직급이 낮은 것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대통령에게서 전권을 위임받은 수석대표로서 직급 차이는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의 한 관계자는 “바티아가 부대표이지만 전권을 가지고 있으며 아시아 담당으로 한미 FTA에 수전 슈워브 USTR 대표보다 정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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