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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내분 일단 진정국면
입력2000-12-07 00:00:00
수정
2000.12.07 00:00:00
여 내분 일단 진정국면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의 권노갑 최고위원 '2선후퇴' 주장으로 촉발된 당 내분이 김대중 대통령의 자제주문과 당사자들의 해명 등으로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7일 오전 서영훈 대표 주재로 회의를 열어 현 단계에선 당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2선후퇴론' 파문을 조기에 종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 대표는 회의에서 "민주정당이니 만큼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면서"여러가지 어려운 때에 일치단결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고 박병석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이날 여의도 당사에는 정 최고위원의 '2선후퇴' 발언을 규탄하는 내용의 중앙당 전ㆍ현직 부위원장 80명 명의의 성명서가 뿌려지고, 이들중 30여명이 최고회의장 옆방에서 정 최고위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대기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여 내분의 불씨가 남아있다.
따라서 '2선후퇴' 파문은 당내 친(親)권노갑계와 반(反) 권노갑계의 갈등, 당권파와 개혁파간의 주도권 다툼, 차기 대선후보 문제 등과 복잡하게 얽혀있어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발언 파문의 당사자인 정동영 권노갑 최고위원도 각각 기자간담회와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당의 단합을 호소하며 이번 사태의 조기수습에 나섰다.
권 최고위원은 성명을 발표, "경위야 어떠하든 최근 당내 문제로 국민과 당원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은 무엇보다도 정기국회가 잘 마무리되도록 당이 단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화갑 최고위원과의 '양갑(兩甲)' 갈등설을 의식, "일부에서 최근의 과정에 한화갑 최고위원과의 갈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사이에는 어떤 갈등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회의가 끝난뒤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 할 말은 다했으며 충정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대통령이 깊이 생각하고 판단할 것인 만큼 당내에선 단합을 위해 모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2선후퇴론'을 재론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배후ㆍ음모론'에 대해선 "명색이 내가 최고위원인데 무슨 배후이고 음모냐"며 강력히 부인했다.
앞서 김 대통령은 6일 오후 권노갑, 한화갑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사태의 조속한 수습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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