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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평회 무역협회 회장(월요초대석)

◎“내년 수출 큰 어려움 없어요”/과감한 금리인하·규제완화 등 정부 뒷받침을/통상압력 완화위해 산업별 협력 체제 모색『최근 우리 경제는 기가 빠진데다 혈마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영의 핵인 돈줄이 막히고 기업을 하려는 경영마인드가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혈과 기를 살려줄 수 있는 보약을 먹이는 장기대책이 그 어느때보다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한국무역협회 구평회 회장의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다. 특히 구회장은 『수출이 잘되면 경제난이 풀린다』며 『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담:김성태 산업1부장 ○수출구조 취약성 ­우리 수출이 지난 95년 하반기부터 침체에 빠져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출부진의 근본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경쟁력이 저하된데다 수출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과 같은 고비용·저효율 구조로는 우리 수출상품 대부분이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 후발개도국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또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도 수출확대의 걸림돌입니다. ­내년 수출이 더 걱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앞으로의 수출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금융불안과 대외신인도가 낮아진 가운데 설비투자가 극도로 부진한 등 불안요인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 세계경제가 올해와 마찬가지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주세, 자동차 문제 등을 제외하고는 통상마찰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주력수출시장인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습니다. 그 원인과 대책은 무엇입니까. ▲잘 알다시피 그동안 우리 수출의 주종을 이뤘던 중저가품은 후발개도국의 추격에 밀리고 있고 선진국 상품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은 없습니다. 경쟁력 개선, 기술개발, 이미지 개선 노력 등을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정책·금융·기업 모두의 책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경제주체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합니다. 우선 정부는 금리인하, 규제완화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불리한 조건 아래서 경쟁하지 않도록 해줘야 합니다. 업계는 양적팽창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동시에 기업현장에서 임금인상이 자제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체감경기 어려워 ­최근 경기상황을 놓고 회복국면이다, 침체국면의 지속이다 하는 의견이 상반되고 있습니다. 물론 지표상으로는 호전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그렇지 않다는 등 견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구회장께서는 최근 경기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시며, 언제쯤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지표경기와 체감경기 사이에는 여전히 괴리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수출이 좋은 예지요. 증가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나 업계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아무리 좋은 환경이 마련되더라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 등 구조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한 계속 나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한국 자동차시장을 슈퍼 301조를 무기로 해 우선협상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주세, 반도체, 통신 등 국내시장 개방에 대한 압력도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최근 통상압력에 대한 견해와 정부의 대응책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미국이 우리 자동차시장을 우선협상대상국으로 지정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정부가 일관된 원칙에 입각해 협상을 추진해온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최근 미국의 통상압력은 세계적인 차원에서 생산량을 조절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어 그 강도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정부는 교역상대국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통상규범에 따라 협상을 전개하고 약속한 사항은 반드시 지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협회 차원에서 정부와 기업의 통상문제 지원을 위한 구상은 있는지요. ○통상 적극적 대응 ▲통상마찰의 진원지는 업계입니다. 따라서 통상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민간업계, 특히 산업별 단체들이 앞장서 동종산업간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대화창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무협은 한미재계회의, 한미기업협력위원회 등 민간경제협력기구를 통해 산업 및 기업협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무협의 해외지부를 활용, 통상마찰에 대한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모색할 방침입니다. ­환율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 하락폭이 원화보다 훨씬 커 우리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구회장이 생각하시는 적정환율은 어느 수준이며 최근의 환율상태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시는지요. ▲최근 달러환율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현재 환율수준은 적정수준에 근접했다고 봅니다. 앞으로 환율은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외환수급 사정이 나아짐에 따라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000년에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준비관계로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준비상황은 어느 정도며 앞으로 남은 중요한 일은 무엇입니까.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어려움은 있으나 현재 굴토공사를 마치고 기초 및 지하 골조공사를 하고 있는 등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공사를 정해진 기한 내에 완료하고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조달하는 것이 당면과제입니다. 특히 소요자금을 조달키 위해 98년말까지 예정되어 있는 ASEM회비 징수에 대한 무역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협조가 요청됩니다. ○서비스 제공 주력 ­무협은 반세기가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우리이 수출을 촉진시키기 위해 앞장서왔습니다. 21세기를 앞두고 우리가 다시 수출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무역협회에서 마련하고 있는 중장기 수출촉진방안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지요. ▲회원상사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외국바이어 유치에 적극 나서는 한편 세계 38개국을 연결하는 BC­네트 등을 통한 거래알선과 시장정보 제공, 통상전문인력 양성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무협은 올해부터 무역특혜자금이 폐지되는 등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홀로서기」를 위한 구조개편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무협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21세기 비전을 소개해주십시오.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무협은 21세기 한국무역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세계 초일류의 종합무역서비스센터」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 조직 및 사업운영의 최적화와 전문화를 도모하는 등 구조재편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장시간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정리=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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