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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살리면서 따뜻하게" 겨울속옷 소재·기능 대전

몸에 밀착돼 라인 살리는 '보디핏'서<br>압박 타이츠·발열 원단 레깅스까지<br>기능성 신소재 사용한 제품 큰 인기<br>속옷업계 '보온+스타일' 두토끼 잡기

융을 안감으로 사용해 만든 비비안의 치마레깅스.

보온 아이템인 핸드 워머·레그워머를 착용한 모습.

대학생 이성희(22·가명)씨는 평소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다.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주는 미니스커트는 이 씨뿐 아니라 뭇 여성들로부터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영하권을 맴도는 매서운 겨울 날씨 앞에 매일 아침 옷장에서 선뜻 미니스커트를 꺼내 입기도 망설여지는 게 사실. 멋스러움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 씨는 대신 보온 아이템으로 무장, 겨울 옷맵시와 따뜻함 등 두 마리를 토끼를 동시에 잡기로 마음먹었다. 단순히 두터운 기모 스타킹이 아닌 압박 기능이 가미된 제품을 선택해 착용해 날씬한 다리 모양은 그대로 살렸다. 스타킹 하나로 한겨울 날씨를 이길 수 없었던 이 씨는 그 위에 레그 워머(종아리 토시)를 덧입어 보온성을 더욱 높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체가 추운 외부에 장시간 노출되면 하복부 체온이 낮아져 자궁 등 여성 건강에 이상이 올 가능성이 있다. 이 씨는 아랫배를 감싸주는 속바지와 같은 '핫팬티'를 입어 이 같은 염려를 없앴다. 니트 혹은 극세사 소재를 사용해 만든 핫팬티는 신축성과 보온성이 뛰어나 이 씨가 스커트(치마) 착용 때 즐겨찾는 아이템 중 하나다. '속부터 채우는 따뜻함'으로 이 씨의 겨울 패션은 비로소 완성됐다.

멋쟁이가 되려면 추위를 견뎌야 한다는 건 옛말이다. 날씬하고 세련된 옷차림과 함께 보온성까지 함께 갖추고 싶은 소비자 욕구에 맞춰 패션업계는 차별화된 소재와 기능성을 갖춘 보온 아이템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 중 '보온 패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속옷을 만드는 업체들은 갖가지 원단을 이용한 혁신 아이템을 선보이며 소비자 구미를 당기고 있다. 올해 겨울 속옷 업계는 기모보다 보온성이 높은 융 원단 및 플러피 원사(수면바지 등에 사용되는 원사) 등 신소재를 사용한 레깅스·타이츠 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비비안은 안감에 담요 같은 포근한 감촉의 융 원단을 사용한 치마레깅스를 선보였다.

다양한 보온 소재 이외에 투박함을 덜어주고 실루엣을 살려주도록 타이츠 등에 압박 기능을 더한 제품이 늘어났다는 게 올 겨울 속옷 업계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이다. 압박 타이츠의 원리는 간단하다. 다리 부위별로 압박의 정도를 다르게 하는 데 있다. 실제로 제품을 자세히 보면 마치 사람의 다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모양에 부위별로 너비가 다르게 돼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두께가 얇은 종아리 부분은 강한 압박을 주고, 반대로 두꺼운 허벅지 부분에는 약한 압박을 주는 원리다. 이처럼 부위별 다리 두께에 따라 압박감을 다르게 해 종아리 쪽으로 혈액이 몰려 다리가 붓는 것을 막아주고, 다리 모양에 맞게 꼭 밀착되게 만들어 다리를 더욱 가늘게 보이는 효과를 주는 것이다.

비비안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도 스타킹의 압박 기능을 이용해 몸의 라인을 예쁘게 잡아주고, 나아가 올바르지 못한 자세까지 교정하는 등 부가적인 기능을 더한 타이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타이츠의 디자인뿐 아니라 보온에 다양한 기능까지 겸비한 제품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비비안도 총 5단계로 압박의 정도를 다르게 한 타이츠를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압박 타이츠의 경우 지난 2008년 한 달에 6,000족 판매가 전부였지만, 올해는 한 달 평균 2만 족이 넘게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는 게 회사 측 전언이다.



일본 속옷 브랜드 군제에서는 다리 압박 기능은 물론 골반 부위까지 압박해주는 타이츠를 선보였다. 출산 후 골반 부분이 벌어지거나 선천적으로 넓어 외적으로 고민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 수입 브랜드인 오로블루에서도 4가지 단계의 압박 타이츠를, 신영스타킹의 경우도 5가지 종류의 압박 타이츠 및 레깅스를 판매하고 있다.

몸의 라인과 실루엣에 신경 쓰는 건 비단 여성에게만 국한된 건 아니다. 남성이 패션에 신경을 쓰면서 속옷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최근 남성도 스키니진이나 통이 좁은 정장바지 등을 찾는 사람이 많아 옷 맵시를 해치지 않으면서 보온성이 가미된 레깅스 혹은 타이츠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속옷 브랜드 보디가드, 리바이스 바디웨어 등에서는 발열 원단을 사용한 레깅스 내복을 선보이고 있다. 예전의 내복은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 원단을 이중삼중으로 사용했던 반면 발열기능의 원단은 두껍지 않고 보온성도 좋아 2030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관심 품목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비비안이 2009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내의 '보디핏'은 스타킹처럼 얇은 두께로 몸의 굴곡에 맞게 꼭 밀착되는 특징을 지닌 제품이다. 남성용 보디핏 내복은 상·하의를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데 스키니바지 등에 입기 위해 하의만 별도로 구매해 가는 남성 소비자 비중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11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남성 보디핏 내복의 매출을 살펴보면, 하의 판매량이 상의 판매량보다 17%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겨울 내복은 중년층 전유물로 여겨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디자인은 물론 소재와 기능이 한 층 보강되면서 젊은 세대들의 내의 등 '보온 아이템' 구매가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다. 보온성과 스타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속옷 시장의 트렌드는 앞으로 더 확대돼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일조할 거라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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