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CU가 2012년 9월 선보인 ‘CU 멤버십’은 최근 누적 가입자 380만명을 돌파했다. 출시 첫해보다 4배 늘어난 것으로 이전 브랜드였던 훼미리마트 멤버십이 사라져 다시 멤버십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CU 멤버십은 업계 최고 수준인 2%의 적립률이 강점이다. 대형마트가 0.1~0.5%, 경쟁사가 1% 적립해 주는 것과 비교하면 후한 편이다.
CU가 포인트 적립률에서 우세인 반면 GS25와 세븐일레븐의 멤버십카드는 포인트 활용도와 편의성에서 두드러진다. GS25가 2011년 11월 선보인 팝카드는 사전에 충전한 금액만큼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체크카드다. 기본 적립률은 구입금액의 1%이지만 매월 최대 500여종의 상품에 대해 10% 추가 할인 혜택과 ‘1+1 행사’를 진행해 실속파 고객에게 인기다. GS25와 GS수퍼마켓에서 사용 가능한 GS&POINT뿐만 아니라 해피포인트와 아모레퍼시픽뷰티포인트까지 카드 한 장에 들어 있어 최근 가입자 600만명을 넘어섰다.
세븐일레븐은 2010년 12월에 ‘캐시비카드’를 선보이며 일찌감치 편의점 전용 멤버십카드에 출사표를 던졌다. GS25의 팝카드처럼 기본 적립률은 1%이나 유제품, 과자 등 주요 상품에 대해 정기적으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2012년 9월에는 각종 이벤트와 할인 혜택을 특화한 세븐일레븐 전용 캐시비카드인 ‘캐시비7’까지 내놨다. 캐시비카드 포인트는 롯데포인트로 적립되기 때문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에서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 쓰임새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전체 가입자가 2012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1,100만명에 이른다.
편의점업계가 전용 멤버십카드에 주력하는 것은 다양한 할인 혜택과 포인트 적립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객을 유인할 수 있어서다. 대기업 편의점이 2만5,000개에 달할 정도로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기존 이동통신사 할인카드로는 차별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점도 이유다. 이에 따라 업계 4위인 미니스톱도 전용 멤버십카드 도입을 검토 중이고 후발주자인 365플러스(홈플러스)와 위드미(이마트)도 파격적인 멤버십카드 혜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네 곳곳에 편의점이 들어서면서 어느 편의점이 가장 나은 혜택을 제공하느냐가 새로운 승부처가 되고 있다”며 “다양한 할인 혜택과 함께 포인트 적립 기능까지 제공해 최근에는 중고등학생에서 일반인으로까지 멤버십 가입자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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