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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플라자] 웹PD, 신종 인터넷 직업 부상
입력1999-12-30 00:00:00
수정
1999.12.30 00:00:00
김창익 기자
최근 신종 인터넷 직업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직업은 웹PD.◇웹PD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직업
웹PD가 하는 일은 다양하다. 그들은 웹마스터이며, 웹디자이너이고 동시에 웹서퍼다. 웹PD는 이들이 하는 모든 일을 하며, 또 이들을 조율한다. MSN코리아에서 웹PD로 일하는 김형중(30)씨는 『웹PD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적인 인간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과학자이며 예술가였던 다빈치처럼 웹PD는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일한다.
웹사이트의 경우 웹PD는 홈페이지의 기획·제작·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 인터넷방송국의 웹PD라면 기획·촬영·섭외·연출·편집 등 공중파 방송에선 세분화된 일들을 혼자서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예술적인 창의성, 인문학적인 지식, 분석 능력 등 서로 상반되는 다양한 자질이 요구된다.
야후(WWW.YAHOO.CO.KR)와 패션(WWW.FASHION.CO.KR)을 예로 들어보자. 검색 사이트인 야후는 기능적인 측면이 강한 사이트다. 따라서 이 사이트를 제작하고 관리하는데는 논리력·분석력 등이 중요하다. 하지만 패션은 사진이나 그래픽 등 화면 위주의 사이트이기 때문에 기획단계에서부터 기능성보다는 감각적인 이미지가 강조된다. 따라서 창의적인 직관이 중요한 자질로 요구된다.
◇웹PD가 되려면
아직 웹PD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체계적인 교육기관은 없다. 그들이 하는 일이 여러 영역에 걸쳐 있기 때문에 웹PD가 되려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규정하기도 어렵다. 다만 웹PD의 실무를 바탕으로 그들에게 필요한 과목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공중파 방송의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
MBC 아카데미의 경우 올 1월부터 웹PD 과정을 개설했다. 6개월간 기획·제작·마케팅과 이에 수반되는 소프트웨어 등을 교육한다. 이 과정을 밟고 현재 CHATV에 몸담고 있는 장효일(27)씨는 『단기간에 웹PD가 되는 법을 배울 수는 없다』며 『교육과정은 참고만 했을 뿐 대부분은 혼자서 익혔다』고 말한다. 같은 회사의 유효진(31)씨는 『웹PD가 하는 일 자체가 회사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기존 교육과정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웹PD들은 모두가 실무 경험자들이지, 정규 과정을 거친 이들이 아니다. 이들의 전 직업은 방송국 프로듀서, 방송작가,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으로 다양하다. 심지어 해커까지 있다.
◇미래를 보고 일한다
다른 전문직이 그렇듯 웹PD의 수입도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전문 웹PD보다 아직은 회사에 소속된 직원으로 일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때문에 그들의 수입은 소속사의 연봉체계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 수익구조가 취약한 인터넷 업체라면 임시직으로 웹PD를 고용하기도 한다. CHATV의 유효진씨는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은 전 직장의 절반 정도 밖에 안된다』고 말한다.
유씨가 절반의 수입을 포기하고 웹PD를 택한 것은 가능성 때문. 그는 『아직 대부분의 인터넷 업체들이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당장 고액 연봉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그럼에도 이 일에 뛰어든 것은 현재보다 미래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글과컴퓨터의 웹PD 이윤형(33)씨는 『수년 내에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몇몇이 그룹을 이뤄 여러 업체의 사이트를 맡아 일하는 형태로 웹PD가 전문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예측대로라면 앞으로 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웹PD 프로덕션도 기대해 볼만하다.
김창익기자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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