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 NBU제도 실시] 연구원도 사장 될 수 있다

최근 임직원들을 사장으로 만드는 각종 제도가 기업내부에서 자율과 책임경영의 꽃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관(대표 송용로)이 연구원을 사장으로 만드는 이색적인 제도를 내놓아 화제다.삼성전관은 기술본부에서 수행 중인 연구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사업전망이 밝은 상품화 과제를 선정, 연구원이 개발비 일부를 출자해 스스로 사업화할 수 있는 NBU(NEW BUSINESS UNIT)제도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제도는 시장규모와 위험성이 큰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며 사내 지원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지원대상을 선정하게 된다.

선정된 과제에 대한 연구개발비는 해당 연구원이 총 개발비의 1%를, 회사가 99%를 각각 출자, 연구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연구원은 출자한 지분의 10배를 보상받는다. 또 이를 사업화시켜 이익이 발생하면 그에 따른 수익 10%를 더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 개발이 실패했을 경우에는 연구원이 출자한 금액은 보상받지 못한다.

일단 연구 과제가 성공하면 연구원은 사업화를 위해 독립사업팀, 사업팀 이관, 기술판매, 사내벤처, 합작회사 등 5가지 형태 중 하나를 선택해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사내벤처를 통해 사업화할 경우 향후 사업이 성숙되면 사내에서 분사해 기업공개, 코스닥시장 등록, 인수합병 등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정선휘 삼성전관 기술본부장 부사장은 『연구원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 이 제도를 실시하게 됐다』면서 『이 제도는 특히 복잡한 의사결정없이 곧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어 창의적인 제품 개발은 물론 회사의 수익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고진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