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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 영화 안방서 만나요

EBS가 공사창립 3주년을 맞아 6월 한 달 동안 주 1회 채플린 영화를 방영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EBS는 6월1일부터 29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일요시네마` 시간을 통해 찰리 채플린의 영화 다섯 편을 제작 순서대로 방영하는 영화 특집 시리즈를 마련한다. EBS가 이번에 선보이는 영화는 프랑스의 영화제작 배급사인 MK2에서 디지털 복원과정을 거친 `채플린 투데이` 시리즈 10편 중 다섯 편. `황금광시대`, `모던 타임즈` `위대한 독재자` 등 그의 대표작이 집대성된다. 영화 종료 뒤에는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이 채플린 영화를 분석하고 추억한 26분량의 다큐멘터리도 각각 뒤따른다. 채플린 영화의 현재적인 재평가는 `모던 타임즈`의 디지털 복원판이 올해 칸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될 만큼 화두의 중심에 선 상태. EBS는 방송계획을 지니고 있는 영국 국영방송 BBC나 프랑스 문화예술채널 아르떼(Arte)보다도 빨리 디지털 복원판 시리즈를 방송하게 됐음을 강조하고 있다. 1일 전파를 탈 `황금광 시대`(1925년작)는 황금을 찾아 알래스카로 떠난 한 사나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회 비판적인 색깔을 지녔지만 결국 현실과 타협, 해피엔딩으로 처리된 점도 확인된다. 8일 방영될 `시티 라이트`(1931년작)는 실업자와 꽃파는 아가씨 등의 등장인물을 통해 미국 번영의 그늘을 짚어낸 무성영화. 15일 안방극장을 찾아갈 `모던타임즈`(1936년작)는 돈과 기계에 얽혀진 시대를 풍미, 채플린식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채플린이 헐렁한 중절모를 벗고 노동자복으로 첫 등장하며 목소리도 최초로 공개한다. 이어지는 `위대한 독재자`(1940년작ㆍ22일 방영)에서는 히틀러의 폴란드침공 이전 유대인 강제수용소를 예견한 채플린의 통찰력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29일 방영될 `라임라이트`(1952년작)에서는 풍자와 비판 대신 노년의 고독과 우수가 보인다. 결국 `삶은 아름답다`고 말하는 `노장의 자서전`격 영화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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