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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상품 선택 요령
입력2002-11-24 00:00:00
수정
2002.11.24 00:00:00
투자자는 전문가가, 수익은 투자자에
재산을 불리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얻는 투자수익과 자신이 일을 해서 벌어들이는 수입과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물론 재산의 규모에 따라서 직장 초년생의 1년치 급여를 한달 투자수익으로 벌어들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아마도 대부분 일을 해서 버는 수입과 투자수익은 비교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격차가 클 것이다.
또한 투자수익을 얻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도 고작해야 일반 평균 금리보다 2~3% 높은 수익을 얻을 뿐이지 열심히 일해서 버는 수입에 비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다.
더구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렇게 투자에 시간을 할애하기는 쉽지 않다. 주식시장이 활황일 경우에는 직장 내에서 PC로 주식시세를 살피거나 사이버매매를 하는 일들이 많아 어떤 직장은 아예 인터넷에 연결되는 PC는 사용을 제한하거나 그 수를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의 경우는 또 어떠한가? 부동산 투자는 직접 발품을 팔아서 여기저기 다녀보고 물건을 직접 확인하는 것은 필수적인 사항이다. 그런데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주말 외에는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이 언제 일일이 시장조사를 하러 다니겠는가?
◇간접투자상품이란=이렇듯 투자에 시간을 할애하기 힘든 사람들을 대신해서 투자를 맡아서 관리해주는 것이 바로 간접투자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간접투자상품은 기존의 주식, 채권은 물론 이제는 부동산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에 더욱 더 투자대상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간접투자상품은 펀드를 형성하게 되는데, 펀드란 여러 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아 만든 대규모의 기금을 말한다. 각 개인들에게는 몇 백, 몇 천만원의 돈이지만 이것이 모이게 되면 몇 백억, 몇 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펀드가 조성되기 때문에 개인들이 직접 투자하기 힘든 부분들도 투자할 수 있다.
주식을 예로 든다면 삼성전자, SK텔레콤 같은 주식들은 소액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는 너무 비싼 주식이다. 우량주라는 것은 알지만 투자하기에는 너무 고가인 주식들도 이렇게 간접투자로 여러 사람들의 돈을 모아서 투자할 경우에는 그 펀드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이러한 우량주들이 거의 대부분 필수적으로 편입이 된다.
◇상장지수펀드 적극 활용해 볼 만=최근에 나온 인덱스펀드의 장점과 주식의 장점을 모두 갖춘 새로운 투자 수단인 상장지수펀드(ETFㆍExchange Traded Funds)는 주가지수 움직임을 그대로 연동시켜서 만든 펀드이기 때문에 이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주식시장 전체를 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자금력이 달리는 개인투자가는 이 상장지수펀드를 이용할 경우 주가지수에 연동하도록 운용되는 투자신탁을 주식과 동일하게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소액으로도 주식시장 전체에 대한 매매가 가능하게 되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개인들이 개별종목을 투자하게 되면 투자한 회사의 정보를 신속하게 습득하기도 쉽지 않고 기업에 대한 분석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또한 시장 상황이 바뀌게 되면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이 오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투자종목만 오르지 않아 애를 태우는 경우도 많고 투자회사가 파산 시에는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하지만 상장지수펀드는 매일 신문이나 TV에서 손쉽게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투자판단이 용이하다.
특히 매매에 따른 거래세가 없기 때문에 단기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매매 수단이 될 수 있다.
◇부동산 투자도 간접 투자시대=몇 백, 몇 천만원의 소액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서 1,000억원짜리 빌딩을 사서 주식으로 지분을 소유하게 되고 또한 그 빌딩을 기업자들에게 임차하여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게 되는 리츠제도 역시 활용해 볼 만 하다. 소액투자자들에게는 꿈도 못 꿀 큰 빌딩이나 , 호텔, 대형 쇼핑센터 등의 일정 지분을 직접 소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 골라야=간접투자상품을 고르기란 생각처럼 만만치가 않다. 이 달 들어 투신사가 내놓은 간접상품은 모두 46개에 달해 월간 기준으로 볼 때 지난 5월 이래 가장 많다.
은행들도 주식형 상품을 2~3개 이상씩 내놓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펀드들 중에서 고르기가 쉽지 않다. 펀드를 크게 대별해서 분류한다면 여전히 불투명한 장세전망이 염려되는 투자자들은 채권형이나 채권비중이 높은 혼합형 펀드를, 지수가 지금 바닥권에 근접했다고 보는 투자자들에겐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상품이 적합하다.
또한 최근엔 은행 정기적금처럼 일정금액을 매월 나눠서 투자할 수 있는 적금식(적립형) 펀드도 많이 나왔다.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혼합형 상품을, 그리고 다소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채권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그리고 연말배당수익을 노린 배당형 상품도 이달 들어 각 투신사가 일제히 내놓았다. 배당 가능성이 높은 우량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배당수익은 물론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정선 외환은행 재테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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