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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피아트 어쩌나" 골머리
입력2002-06-20 00:00:00
수정
2002.06.20 00:00:00
[USA투데이=본지특약] 2년전 확보 20%지분 주가 하락에 반토막제너럴 모터스(GM)가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GM은 2년 전 피아트에 당시 가치로 24억달러 상당의 자사 지분 5.1%를 양도하는 대신 피아트측 지분 20%를 획득했다. 하지만 그 때 이후 피아트 주가는 54%나 하락, GM이 보유한 자산 가치는 반토막이 난 상태.
피아트가 힘겨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GM이 피아트의 나머지 지분을 조기인수할 것이라는 예측이 확산되고 있다.
GM으로서는 북미 시장에서의 회복세가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데다 유럽 사업부문도 당분간 적자에 허덕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피아트 인수를 원치 않는 것이 현재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심정이다.
실제 올 초 GM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왜고너는 피아트 인수가 "GM이 의도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쟁업체인 포드자동차가 지난 10년 동안 여러 자동차 업체들을 사들인 것과 달리, GM은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기는 꺼리고 있다.
대신 GM은 제휴 관계를 통해 피아트를 비롯해 스즈키나 이스즈, 후지중공업 등에 대한 일부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대 제휴관계를 맺은 업체가 피아트. 피아트는 GM측이 협력 관계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기 위해 나머지 지분도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유일하게 부여했다.
지난 2000년 당시 피아트는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이 회사 실적은 급속도로 악화, 지난해 자동차 사업부문은 12억달러의 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내수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다, 관세 철폐를 계기로 이탈리아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는 일본 및 유럽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점도 피아트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피아트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 10년 동안 44%에서 32%로 급락했다. 남미 등 성장 시장에서도 입지가 위축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지난 83년 이후 판매가 끊긴 상태다.
GM은 피아트와의 제휴 관계를 통해 유럽 지역에서의 비용 절감과 이 지역내 디젤엔진 생산력 확보 등 당초 노렸던 효과를 누려 왔다.
하지만 앞으로 18개월 후면 고철덩이로 변하게 될 피아트 자산을 사들이기 위해 20~40억달러를 투자하고 이를 가뜩이나 어려운 유럽 사업체에 통합시키는 것은 GM의 주가와 실적을 끌어내리게 될 것이 뻔하다.
GM이 피아트에 대해 가장 바라는 것은 수익을 되살리고 GM에 대한 매도 옵션을 실행하지 않는 것. 만일 GM이 피아트를 인수하게 된다면 GM은 유럽내 4위에서 1위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하지만 흑자를 내기까지 수 년이 걸릴지도 모를 점을 감안하면, 유럽 1위라는 수식어는 GM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다.
정리=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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