貿協 '中-대만 ECFA 체결, 국내기업 수출에 타격'

중국과 대만이 29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중국ㆍ대만 ECFA 협상과 우리의 대응방안'이라는 자료에서 "대만이 요구한 조기 관세 자유화 대상 품목은 기계ㆍ석유화학ㆍ자동차부품 등 약 500개 품목, 120억달러 규모"라며 "양안 간 협상이 체결될 경우 대만과 대(對) 중국 수출 및 투자 특성이 유사한 국내 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과 대만의 대 중국 수출 상위 20개 품목 가운데 중복되는 분야는 전자집적회로, 액정 디바이스, 석유, 반도체 디바이스, 사무용기기 등 모두 14개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협회는 특히 "조기 자유화 대상 품목 중 유기화합물과 플라스틱 제품 등 대만과 경쟁이 치열한 석유화학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만 내 관련 부처의 승인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양안 간 ECFA 시행시기는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실질적인 시행시기 역시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중 FTA를 조속히 추진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