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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넘는다] ㈜한화 건설부문
입력2001-12-20 00:00:00
수정
2001.12.20 00:00:00
단순 수주 벗어나 기획사업 "국내최고 알짜 건설社 목표"한화는 재계에서 구조조정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힌다. 알짜기업까지 과감히 정리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기업 체질개선에 앞장서왔다는 게 이 같은 평가의 핵심이다.
한화 계열사 가운데 유독 주목받는 업체가 ㈜한화 건설 부문이다. 한화건설은 치밀한 전략과 공격적 경영으로 그룹의 '변방'에서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화건설의 약진은 수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올 수주규모가 9,2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0% 늘어났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 역시 585억원으로 128%의 신장률을 기록해 양과 질 모든 면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그룹 보유 부동산의 고부가가치 개발, 자산유동화 등의 경영전략과 더불어 단순 수주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난 디벨로퍼(Developer)형 전문회사를 추구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시공경험을 경쟁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로 극복하는 한편 기획제안형 사업을 주력으로 육성, 후발업체라는 핸디캡을 이겨낸 것이다.
산업은행ㆍ대전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총 128만평 규모의 대덕테크노밸리 프로젝트를 비롯해 울산 신항만, 서수원~오산, 제3경인고속도로 등 대규모 민자사업은 이 회사가 추진 중인 대표적인 기획제안형 프로젝트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올해 이 회사가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곳은 주택 분야다. 지난 3월 경기 고양시 화정동에서 선보인 오피스텔은 부동산투자상품의 폭을 기존 아파트와 주상복합에서 오피스텔로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오벨리스크'라는 브랜드를 수요자들에게 깊이 각인시켰다.
특히 옛 잠실 갤러리아백화점 부지와 마포고 부지에 선보인 주상복합 '갤러리아 팰리스'와 '마포 오벨리스크 명품'은 보유자산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한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는 2개의 야심찬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시흥시 정왕동 한화 매립지에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과 ㈜한화 화약 부문 인천공장을 전원형 신도시로 개발하는 것. 이 계획이 성사될 경우 '수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그룹 의존도가 높았던 플랜트 분야에서 수주사업 비중을 높이고 하수처리장 등 고도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환경시장에도 발 빠르게 참여하면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하고 있다.
올해 성공적인 시장안착을 발판으로 한화건설은 내년에는 수주 1조2,000억원, 매출 7,000억원에 영업이익 750억원의 경영목표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10대 건설업체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김현중 사장은 "건설업체가 단순히 남의 공사를 따내 외형을 유지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화된 기술력과 경험으로 국내 최고의 알짜 건설업체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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