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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부문창업부문/대상(중소기업 대상)
입력1996-12-23 00:00:00
수정
1996.12.23 00:00:00
박동석 기자
「제6회 중소기업대상」의 자랑스러운 수상자들이 선정됐다. 이들 수상업체들은 기업의 생존여부까지 위협받고 있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며 국내외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힌 모범적인 중소기업들이다.지원기관 및 유공자들도 개인의 안위보다는 오직 중소기업들의 육성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대상이 결정되기까지의 심사과정, 수상업체들의 면면, 그리고 유공자들의 공적사항을 알아본다.<편집자주>◎유망부문/과감한 투자 “독자영역 구축”/동양반도체 장비/매출 40% R&D투자 「반도체장비 국산화」 결실/국내 마킹시스템 시장 90% 점유… 수출 1,000억불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동양반도체장비(대표 김영건)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인 마킹시스템과 트림/폼장비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로, 국내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의 주생산품인 마킹시스템은 반도체를 제작한 후 표면에 모델명이나회사명등을 인쇄하는 장비로 잉크방식과 레이저방식이 있다.
지난달 30일 무역의날에는 5백만불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한 동양반도체장비는 80년 12월에 동양정밀이란 회사로 출발했다.
군대를 제대한 후 곧바로 한국시그네틱스라는 반도체제조업체에 입사한 김사장은 항상 관련장비 국산화에 열의를 지니고 있었다.
김사장은 틈만나면 월급을 털어 직접 부품을 개발, 남몰래 회사의 기계에 개발한 부품을 사용하다 성능의 우수성이 입증되면 개발부품임을 알려 주위를 놀라게 하곤 했다.
10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야학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관련기술을 익힌 김사장은 반도체장비 국산화에 강한 자신감을 얻고 직원 1명과 함께 동양정밀이란 개인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필요한 부품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아서 김사장은 세운상가를 드나들기 일쑤였고 직접 개발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게 어렵게 개발한 장비를 갖고 구입처를 찾아다녔지만 국산장비에 대한 편견때문에 번번이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마침 아남산업에 거래를 트기 시작하면서부터 주문이 쇄도, 급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태국, 필리핀, 홍콩 등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에서도 마킹시스템의 우수성이 인정돼, 90년 40만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이 91년 80만달러, 92년 1백60만달러 지난해에는 9백만달러로 급증했고 올해는 1천만달러를 넘어설 것이 예상되고 있다.
90년에 동양반도체장비(주)로 상호를 변경, 법인으로 전환했다.
동양반도체장비는 매출액의 40%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등 신제품개발을 가장 중요시한다.
최근에는 마킹시스템과 연결된 패키지를 낱개로 분리하는 후처리공정을 완전 자동화한 INLINE시스템을 개발하고, 세계적인 반도체업체인 TI(텍사스인스투르먼트)사에 공급계약까지 끝마친 상태다.
이 시스템은 차세대 패키지로 각광받고 있는 BGA패키지에 부응하는 장비로 레이저방식과 잉크방식을 결합해 생산성이 높은 것이 특징인데, 대당 가격이 80만달러에 달한다.
이 회사는 이번계약으로 내년에는 수출이 1천5백만달러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레이저발생기품목만을 별도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편 내년 7월경에 서울 강남에 8층규모의 사옥을 신축하고 R&D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김영건 사장은 현재 반도체장비의 외국의존도가 90%를 넘고 있어『마킹시스템뿐 아니라 국산화가 필요한 장비는 무궁무진하다며, 우수한 젊은 인력들이 강한 의욕을 갖고 장비 국산화에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문병도>
◎창업부문/스탠더드 텔레콤/유연한 경영시스템 바탕 삐삐부문 최고기술 자랑/6년만에 매출 600억… 세계적 통신기업 자신감
『우리보다 더 잘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뜻밖의 상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임영식 (주)스탠더드텔레콤 사장(40)은 창업중소기업부문 대상을 받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의아해했던 게 사실이라며 겸연쩍어 했다.
정보통신기기전문업체인 스탠더드텔레콤은 무선호출기(삐삐) 「닉소」로 잘알려진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91년 모체인 고명전자를 시작으로 성공한 창업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설립 6년째인 올해 6백억원규모의 매출을 바라볼 정도로 스탠더드텔레콤은 비약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스탠더드텔레콤이 젊은 기업으로 성공의 텃밭을 일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이었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설립이후 자체 기술력 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93년 4월에는 자체 부설 정보통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94년11월에는 미국 실리콘벨리 지역에 미주연구소인 스탠더드텔레콤 산타나 클라라를, 올7월에는 미국 연구법인 닉소테크놀로지사를 각각 세우며 선진 기술의 확보와 기술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은 중소기업이라 부족한 점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기술력하나만은 자신할 수 있습니다』
림사장의 말대로 스탠더드텔레콤은 그동안 삐삐부문에서 국내 최초기술을 줄줄이 내놓았다.
무선호출기용 핵심부품인 디코더 IC와 MPU를 자체 설계. AAA사이즈 알카라인 배터리 사용 무선호출기 개발. 생활정보수신용 무선호출기 개발.
스탠더드텔레콤이 자체 기술로 국내 최초라는 기록을 세운 성과들이다.
이 회사의 목표는 소수 정예화된 세계적 종합정보통신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 탄탄한 자체 기술력은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유연한 경영시스템, 다운사이징을 근간으로 하는 업무 전략정보시스템의 구축은 윤활유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금까지는 매출을 무선호출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다시피 했습니다만 내년부터는 사업영역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림사장은 내년초 발신전용휴대폰인 CT2단말기와 유럽형 개인휴대전화기인 GSM 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는 이들 단말기가 무선호출기의 매출규모를 훨씬 웃돌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1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한 림사장은 수출과 내수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내년에는 7대3정도로 수출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수시장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스탠더드텔레콤은 미국에 판매법인인 스탠더드텔레콤 아메리카사를 설립하는등 해외시장개척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탠더드를 이끌고 있는 림사장은 원래 월급쟁이였다. 지난 80년 항공대 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대륭정밀과 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소에서 각각 5년씩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창업1년동안 사업이 95%가 계획대로 진행됐을 정도로 회사를 차리기 전 철저한 준비를 했다. 스탠더드텔레콤은 꼼꼼한 림사장의 경영과 연구인력의 기술력이 어우러져 짧은 기간에 작지만 큰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박동석>
◎심사과정/각계전문가 기술력·전망 등 종합평가/총 1백65개사 응모 24개사 본선진출
올해 중소기업대상은 지난 9월말부터 일선업체 및 기관들로부터 접수를 시작해 재무구조 등에 대한 서류심사, 현장실사, 심사위원들의 평가 등 면밀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 최종 수상자들이 선정됐다.
유망부문의 신청업체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업종이 49개사로 가장 많은 것을 비롯해 ▲섬유화공 40개사 ▲전기전자 25개사 ▲금속 14개사 등 모두 1백28개사가 응모했으며 창업무문에서는 ▲기계 16개사 ▲섬유화공 10개사 ▲전기전자 6개사 ▲금속 5개사 등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그 어느해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참여해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는 중소기업대상의 권위를 입증했다.
신청업체들중 서류심사와 현지실사를 거쳐 ▲유망부문 15개사 ▲창업부문 9개사 등 모두 24개 업체가 심사위원회에 올랐다. 그리고 창업지원기관과 유공자는 곧바로 본심사에 상정됐다.
지난달말 학계, 정부, 관계기관의 전문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심사위원회에서는 기술력과 제품수준, 사업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올해 수상업체를 뽑았다. 기업들의 노력을 반영, 신청기업들의 수준이 과거보다 한단계 높아졌다는게 심사위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서울경제신문과 중진공은 내년부터 중기대상의 시상범위와 대상업체를 확대, 보다 많은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만들 계획이다.<정상범>
◎심사위원명단
▲남태운 한양대 교수(심사위원장) ▲어윤배 숭실대 교수 ▲조환익 통상산업부 중소기업정책관 ▲임인주 한국투자회사협회부회장 ▲임충규 기협중앙회이사 ▲이수웅 한국경영지도사회 감사 ▲김석진 산업기술정보원 인천지역정보센터 소장 ▲최진희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 ▲이승환 생산기술연구원 부장 ▲이윤배 한국방송공사경제 부장 ▲김윤식 서울경제신문산업2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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