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지난 5일 연간 4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1기 고로를 가동하면서 고로업체로의 체질적인 변화를 시작했다. 내년 1월, 2기 고로(400만톤)까지 가동되면 현대제철은 기존 전기로 1,200만톤과 신규 고로 800만톤을 합해 연간 2,000만톤의 쇳물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고로에서 나온 쇳물은 650만톤은 열연강판, 150만톤은 후판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현대제철의 고로 성공 가능성을 낙관하는 이유는 시장성 때문이다. 열연강판을 2007년 이후 연간 700만톤 이상을 수입하고 있고 현대하이스코라는 전속시장(Captive market)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후판의 경우 조선 업황 회복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2년치 수주잔액을 확보해 신규 수주의 회복 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2011년까지 후판 수요는 안정적이며 2012년 이후는 상공정 업체로서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현대제철의 2012년 전체 영업이익은 고로 영업이익 7,600억원을 포함해 1조5,5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3배 수준에 달한다. 또한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8,242원에서 2012년에는 1만3,353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단기적으로 올해 상반기는 기존 전기로 부분 이익 호조에 따른 모멘텀도 예상된다. 2월까지 한시적 신규 분양주택 양도세 감면에 따른 건설사 조기분양 등으로 인한 수요호조와 철 스크랩 가격상승으로 상반기 봉형강 제품 가격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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