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15일(현지시간) 총회를 열어 평화유지국 분리 등에 관한 조직개편 기본계획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반기문(사진) 사무총장이 취임 이후 유엔 조직의 효율화와 개혁을 위해 강력히 추진해온 이번 조직 개편안이 총회에서 채택됨에 따라 반 총장의 유엔 개혁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조직 개편안은 비대해진 평화유지국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평화유지국에서 지원기능을 떼어내 현장지원국을 별도로 만들고 군축국을 사무총장직속의 군축실로 개편하는 것이 골자다. 총회에서 조직개편안의 큰 틀이 승인됨에 따라 앞으로 총회의 소위회원회에서 세부적인 조직개편 내용이 마련될 예정이다. 반 총장은 평화유지군이 지난 10년간 5배로 늘어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평화유지국이 비대해졌으나 지원 기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관리에 문제가 생기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다고 판단해 지난 1월 평화유지국과 군축국의 조직개편안을 제안했다. 이번 조직개편안 승인은 유엔 회원국이 반 총장에 대한 신뢰와 그가 추진하는 사무국 개혁의 진정성을 인정한 것으로 반 총장이 추진해온 다른 유엔 개혁과제의 추진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 총장은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원국과 사무국간의 상호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 중 하나였다”며 “이번 조직개편안을 회원국들에 설득하는 과정에서 초기에는 어려운 점도 있었으나 논의의 투명성을 통해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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