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활동이 최악의 수준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대형 유통주를 중심으로 주가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대형 유통업체들이 중소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경쟁력을 강화해 내수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8일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선두권 유통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중소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롯데쇼핑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 대형 3개사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안지영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내 유통업은 신규 소비문화를 창출해 시장규모를 확대시킬 수 있는 채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다양한 채널을 복합쇼핑 채널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경우 구매력과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대형 업체들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롯데쇼핑의 세이브존I&C 인수설, 신세계의 농수산홈쇼핑 인수설, 현대백화점의 양재동 화물터미널에 백화점 진출설 등의 루머가 제기되는 것도 신규 성장 모델에 대한 준비가 시급한 상황임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신규 투자와 M&A는 단기적으로 이익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지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소매유통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지난 1~2월 주요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당초 우려에 비해서는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설 상품권 회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완만하게 소비활동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월 설 특수와 소비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올해 1~2월 소매업체 기존점의 매출 성장률 -1~1%는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위축된 소비활동이 2월 말부터 조금씩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소비활동 및 소비심리가 최악을 벗어날 수 있고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소비활동 위축 우려감을 선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가 모멘텀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단기적으로 롯데쇼핑ㆍ신세계 등 대형주 중심의 선별적 투자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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