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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일 대사관에 무장괴한 난입/한국대사 등 200명 인질극
입력1996-12-19 00:00:00
수정
1996.12.19 00:00:00
◎한국대사 무사 확인【리마·동경=외신 종합】 17일 하오 8시(한국시간 18일 상오 10시) 일본국왕 생일 기념파티가 열리고 있던 페루 수도 리마의 일본 대사관저에 페루 좌익게릴라들이 잠입, 이원영 페루주재 한국대사와 아오키 모리히사(청목성구)일본대사 등 외교사절 2백여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중이다.
친쿠바계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 소속이라고 밝힌 무장 게릴라들은 이날 대사관 밀집지역인 산 이시드로 지구의 일본 대사관저에 웨이터로 위장해 잠입, 총기를 난사하며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30명 정도로 추정되는 게릴라들은 대사관저를 장악한 뒤 MRTA 지도자 빅토르 폴라이 등 투옥중인 동료 조직원들의 석방을 요구했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질 전원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게릴라들은 이날 상오 8시30분께부터 3차례에 걸쳐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의 모친 등 노인과 여성 1백70여명을 풀어주었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일본대사관저에 함께 억류중인 캐나다 대사가 이날 저녁 자신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과 한국대사 등이 모두 안전하게 있다고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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