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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등] OPEC 감산합의 연장 공급달려

14일 뉴욕시장 원유가는 배럴당 28달러선을 넘어서 91년 걸프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 연초 배럴당 10달러에도 못미치는 초저유가 시대를 향유한지 불과 1년만의 일이다.◇유가 왜 치솟나= 원유가가 가파르게 치솟는 이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연장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주 연달아 감산합의 연장 의사를 밝힌데 이어 14일에는 아예 시장감시위원회(MMC)의 성명을 통해 이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최종 결정은 오는 3월27일 OPEC 석유장관회담에서 내려질 예정이지만, MMC의 권고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은 14일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연장기간을 논의하겠지만 『감산합의는 분명 연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PEC의 이같은 결정은 올들어 유가가 다시 하락세를 탄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배럴당 27.07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던 국제 유가가 올들어 지난 7일 이보다 10.5%나 낮은 배럴당 24.22달러까지 떨어지자, 국제 원유 비축량이 너무 많다는 판단을 내리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우드 나시르알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14일 『소비국들의 석유 비축량이 줄고 있지만 우리가 희망하는 수준까지는 떨어지지 않았다』며 감산합의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감산합의 연장, 언제까지 갈까= 따라서 이제는 OPEC가 감산합의를 언제까지 연장시킬지가 관건이다. 연장 기간은 오는 27일 회담에서 정해질 예정이지만, 오는 3월31일 만료시한보다 적어도 6개월은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이란은 6개월을 연장한 오는 9월까지,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올 연말까지 감산 합의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4월 이후에도 국제 원유공급이 제한된다면 2000년 고유가시대의 도래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물론 감산 합의가 장기화되면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비축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가가 치솟고 있어 해제 압력이 앞으로 한층 강화될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OPEC가 자발적으로 감산합의를 해제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OPEC는 지난 3월 감산 합의를 이끌어내기까지 98년 두 번이나 감산합의에 실패, 유가가 대폭 하락하는 쓴 경험을 맛보았다. 이때문에 합의가 와해되거나 강력한 외압에 부딪치지 않는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려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가, 얼마까지 오를까= 지난 해 일일 210만배럴 수준의 감산합의 도출로 인해 연간 112%나 치솟으며 배럴당 25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가 올해는 3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걸프전 이래의 고유가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베어스턴스사의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프레데릭 P. 로이퍼는 『OPEC가 성명대로 행동할 경우 배럴당 30달러는 쉽게 넘어설 것』이라며 『이 추세대로라면 올 여름에는 가스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무엇보다 원유 비축량이 97년 이래 최저 수준이라는 점이 30달러선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비축량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감산 합의가 연장된다면 유가 급등은 당연한 귀결이라는 얘기다. 뉴욕 페인 웨버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스타브로스도 『30달러선 돌파 여부는 원유 비축량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주 국제상품 재고량은 평소보다 1일 늦은 수요일과 목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앞으로 원유가격이 지나치게 치솟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 OPEC가 감산폭을 낮춰 하반기 이후 유가가 다소 낮아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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