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미드(미국 드라마)’를 인터넷 VOD(Video On Demand)로 볼 수 있게 될까. 22일 방송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인 SBS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온미디어 등이 ‘미드’를 자사 인터넷을 통해 VOD로 서비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서비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르면 올해 안으로 ‘미드’를 인터넷 VOD로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SBS의 인터넷 자회사인 SBSi는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1’의 국내 VOD 판권 수입을 놓고 미국쪽 배급사와 협의 중이다. SBSi의 관계자는 “1주일 내로 협상 결과가 나오겠지만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BSi의 경우 현재 약 1,000편 가량의 영화ㆍ애니메이션 작품의 온라인 판권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에 보유 컨텐츠를 공급하고 있어 ‘미드’를 VOD로 내보내게 될 경우 인터넷 VOD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온미디어 역시 그 동안 계열 채널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던 ‘CSI’, ‘프리즌 브레이크’ 같은 ‘미드’를 자사 통합 홈페이지인 온무비스타일(www.onmoviestyle.co.kr)을 통해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BS 역시 조건만 맞는다면 추진해볼 생각. 서승재 KBS 영화팀 PD는 “외화 VOD 서비스와 관련 몇 군데 미국 측 회사에서 연락이 온 적이 있다”며 “지명도가 높은 외화의 경우에는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사들이 ‘미드’의 VOD 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편할 때 연속보기가 가능한 VOD의 특성이 한 편을 보게 되면 끝까지 시청하게 되는 ‘미드’ 시청자들의 습관과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미드’ 열풍이 일반적인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미드’를 시청하는데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 경향이 짙어진 것도 한 원인이다. 워너홈코리아 측에 따르면 국내 DVD 매출 중 35%가량이 ‘미드’라는 분석이다. 과거 영화 일변도에서 최근 들어 ‘미드’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 지난 5월 방송사들보다 먼저 VOD 형태로 ‘프리즌 브레이크’를 공급했던 하나TV의 경우, 서비스 첫 주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프리즌 브레이크’의 점유율은 1.4%로 해외 드라마와 무협 등 시리즈물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박웅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연구원은 “‘미드’를 즐기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면서 영화처럼 돈을 주고 ‘미드’를 보는 것을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VOD 시장이 계속 커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미드’와 관련된 VOD 사업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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