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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외화예금 금리 속속인하

"지준율 인상 대비하자"… 우리·외환 0.1%P씩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외화예금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이 오는 23일부터 외화예금에 적용되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올리기로 함에 따라 은행들이 선제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화예금에 돈을 넣어놓은 개인과 기업의 이자수익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번주부터 외화 정기예금의 금리를 달러화 예금 기준으로 0.10%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만기 1주일 미만의 외화예금 금리는 종전 연 4.35%에서 연 4.25%로 낮아지고 만기 1주일 이상~1개월 미만은 연 4.62%에서 연 4.52%로 인하된다. 외환은행도 이번주부터 만기 1주일 이내의 외화 정기예금 금리를 현 4.50%에서 4.40%로 0.10%포인트 인하하고 수시입출식 외화 보통예금 금리도 1.65%에서 1.61%로 0.04%포인트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1주일 미만을 종전 4.16%에서 4.07%로 0.09%포인트 낮추고 1개월 미만은 4.54%에서 4.44%로 0.10%포인트 인하해 적용하기키로 했다. 하나은행 역시 1주일 미만과 1개월 이내 외화 정기예금 금리를 종전 각각 4.37%, 4.39%에서 4.28%, 4.30%로 0.09%포인트씩 낮춘다. 신한은행은 오는 26일부터 만기 1개월 이내의 외화예금 금리를 0.10%포인트, 기업은행은 내년부터 0.03%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은행들이 외화예금의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23일부터 요구불 외화예금의 지준율이 종전 5%에서 7%로 인상되면 비용증가로 수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지준율 인상은 23일부터 적용되지만 대부분 은행은 지준율 인상 후 첫 영업일인 26일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를 한다는 입장이다. 외화예금 지준율 인상 조치로 외화예금의 평균 지준율은 4.8%로 1.2%포인트 상승하고 필요 지급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규모는 11억1,000만달러로 2억6,000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은행권의 외화예금 금리인하 조치로 지난 6개월간 증가해온 외화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환율안정과 시중 유동성 공급억제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며 지난 11월 말 현재 217억3,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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