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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씨 2천억 리베이트 가능한가

◎당진공장 「코렉스」 투자비 포철보다 2,998억원 비싸/8,000억예상 설비 1조2,000억이나 들여/“모두 합치면 1조1,000억 차액 발생” 추산한보와 소산(김현철씨의 별칭) 커넥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다. 김현철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주)심우대표 박태중씨의 집과 사무실에 대한 검찰의 21일 압수수색을 계기로 한보철강의 당진제철소 설비도입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가 조성돼 김현철씨에게 흘러갔는지 여부가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서 「한보철강이 외국업체로부터 설비시설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2천억원대의 리베이트가 조성됐다」는 의혹을 가장 중요한 사유로 들었다. 박태중씨가 지난 94년 7월부터 12월 사이에 한보철강의 대리인 자격으로 독일의 SMS사로부터 열연공장 설비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실제가격보다 50% 높은 가격으로 이중계약서를 작성, 2천억원을 챙겨 현철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박씨의 리베이트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당진제철소 제1열연공장과 코렉스설비는 한보철강의 부도 이후 줄곧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돼 왔다. 한보철강이 부도직전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7천7백97억원이 투자됐다고 밝힌 당진제철소의 제1열연공장(2백만톤)은 일본 NKK사와 독일 SMS사로부터 주요시설을 도입했다. 특히 제1열연공장의 핵심설비인 전기로는 박씨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SMS사와의 거래를 통한 것. 당진제철소의 1열연공장 투자비는 거의 똑같은 설비를 갖춘 포철의 것(6천5백억원)보다 1천3백억원 정도 비싼 것으로 밝혀져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돼 왔다. 한보가 세계최대 첨단설비라고 선전해온 코렉스공장 설비는 포철의 공장보다 훨씬 비싼 값에 도입됐다. 코렉스 설비 역시 박씨의 개입의혹이 일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페스트 알핀사와의 거래였다. 한보는 그동안 코렉스 용량을 75만톤 규모라고 발표했으나 사실은 포철이 가동중인 코렉스 설비와 똑같은 60만톤급 C­2000모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철은 이 설비를 2천8백억원에 들여왔다. 한보는 포철보다 2천9백98억원이나 비싼 값에 똑같은 설비를 사온 셈이다. 철강업계는 박씨의 개입의혹설이 제기돼온 제1열연공장과 코렉스설비외에 다른 설비에서도 한보가 시설도입 과정에서 상당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한보는 B지구에 건설중인 제2열연공장도 2백만톤 짜리를 3백만톤 규모라고 부풀려 1조2천7백82억원이 소요됐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 공장은 포철의 3백만톤짜리 열연공장 설비가격(6천7백억원)과 비교하면 8천억원에 충분히 건설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A지구에 가동중인 연산 1백만톤짜리 봉강공장도 한보는 4천3백83억원을 투자했다고 발표했으나 이 공장보다 최신시설이 도입된 강원산업의 1백20만톤 규모 봉강공장이 지난 90년 2천억원이 소요된 것에 비춰볼 때 엄청나게 과대계상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보는 1조3천6백56억원을 들여 2백만톤짜리 냉연공장을 투자했다고 밝혔지만 동부제강의 1백30만톤 설비(6천9백억원), 포철의 1백80만톤 설비(1조1천60억원)와 비교하면 실제 투자금액은 1조2천8백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결국 한보가 기업설명회에서 밝힌 이들 설비의 투자금액과 국내외 설비 시가를 비교하면 모두 1조1천여억원의 차액이 발생한다. 이같은 차액이 모두 비자금으로 조성됐고 이 과정에 김현철씨와 박태중씨가 개입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들에게 흘러들어간 리베이트는 2천억원을 훨씬 넘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추측이다. 하지만 당진제철소의 주요설비는 정태수 총회장이 직접 유럽과 일본 등의 제작사를 돌아다니며 계약을 주도했기 때문에 정총회장 외에는 그 세부내역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편 한보에 코렉스설비를 제공한 페스트 알핀사측은 『포철과 한보에 공급한 설비의 가격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리베이트와는 관련이 없다』고 현지기자들에게 해명했다. 이 회사는 『한보와 포철에 각각 판매한 설비의 가격은 고객의 기밀사항이어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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