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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본/홍인기 증권거래소 이사장(로터리)
입력1997-01-20 00:00:00
수정
1997.01.20 00:00:00
홍인기 기자
주식은 성격상 원금상환이나 배당에 대한 보증이 없는 고위험증권이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리스크 캐피털」(위험자본)이다.주식의 원금이나 배당에 대한 보증이 없다는 점을 역으로 생각해 보면 그만큼 투자자는 기업경영의 성과에 대해 깊은 이해관계를 가진다는 것을 말해준다.
주식 투자자는 투자와 동시에 기업의 동업자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기업에는 전문경영인이나 대주주가 있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의 경영에 대한 발언권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그러기에 일반투자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은 매매차익이나 배당수입 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경영자들이 일반투자자를 충분히 배려하지 않을 때 주식은 높은 「리스크」에 비해 너무나도 낮은 수익률밖에 기대할 수 없는 금융상품이 된다. 하지만 시장경제원리에 충실한 선진국일수록 투자자의 이익을 중시하는 경영이 강조된다.
오늘날 경제의 국경이 없어지면서 기업을 둘러싼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첨단기술의 발달로 「벤처 비즈니스」로 불리는 모험기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상품으로 높은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경제분야로 대두되고 있다.
대내외적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창의적인 모험기업을 육성할 필요성이 증가할수록 「리스크 캐피털」,「벤처 캐피털」이 거래되는 증권시장을 육성발전시켜야할 국가적인 필요성도 커진다. 창업을 통한 투자이든 증권시장을 통한 투자이든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분담하는 투자계층이 두터울 때 급격히 변화하는 국내외 경제환경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기업경영상의 「리스크」를 분담하는 투자자에 대한 배려에 인색해서는 안되며 경영자는 그들 나름대로 투자자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질높은 경영, 다시 말해서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자본효율을 강조하는 경제적인 부가가치(EVA: Economic Value Added)를 지표로 삼는 경영방식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최근 정부가 경영에 대한 인센티브로서 「스톡 옵션」제도를 도입하고 장기투자자의 배당에 대해 세제혜택을 주므로써 투자저변을 확충하고자 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한 기업의 성공은 투자자들의 성공이자 국가적인 성공이라는 점을 우리는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리스크」를 분담하는 일반투자자들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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