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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이후 빈부격차 심화
입력2002-04-25 00:00:00
수정
2002.04.25 00:00:00
■ 통계청 2000년 가구소비 실태조사 결과지니계수 0.351 96년보다 0.061P 상승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가계소비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세금ㆍ연금ㆍ의료보험료 등의 비중이 5년새 무려 2배 가까이 늘어나 서민가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00년 가구소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51로 지난 96년 0.290에 비해 0.061포인트 높아졌다. 지니계수란 소득분배가 얼마나 공평하게 이뤄지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눠 산출하는 소득 5분위배율도 96년 4.74에서 2000년 6.75로 2.01포인트 뛰었다.
장경세 사회통계과 과장은 "외환위기로 기업퇴출과 파산, 그에 따른 실업증가로 소득분배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사업자가구의 지니계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IMF 이후 대기업 CEO의 연봉이 급격히 올라 상위 20%(5분위)의 소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구의 2000년 연간소득은 3,035.9만원으로 월평균 253만원의 돈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근로ㆍ사업 등을 통한 경상소득은 2,896만2,000원(월 241만4,000원)으로 96년 2,576만9,000원(월 214만7,000원)에 비해 12.4% 증가했다.
가계지출은 2,353만1,000원으로 96년의 1,843만3,000원에 비해 27.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세금ㆍ연금ㆍ의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은 432만5,000원으로 96년의 222만8,000원에 비해 94.1% 증가하며 두배 가까이 늘었다.
소비지출은 1,920만7,000원으로 같은 기간 18.5% 증가했다. 소비지출 항목별로 교통통신비 68.1%, 교육 65.8%, 주거광열 37.6% 등에 돈을 더 썼다.
각 가구의 저축액은 2,486만원으로 96년(1,832만4,000원)에 비해 31.4% 증가했으나 저축이 있는 가구는 오히려 줄었다. 부채액은 984만2,000원으로 같은 기간 37.4% 증가했지만 부채가 있는 가구는 51.4%로 15.1%포인트가 감소, 가계가 부채를 줄이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통계청은 해석했다.
한편 주택소유가구비율은 61.8%로 96년(58.2%)에 비해 3.6%포인트 증가했으며 주거전용면적도 19.7평으로 17.1평에 비해 2.6평 늘었다.
연령별로 60세 이상은 80.3%가 집을 가졌지만 30세 미만은 23.5%에 불과했다. 반면 승용차는 30대의 63.5%가 소유했지만 60세 이상은 33.6%만 가지고 있었다.
가구내구재 가운데 1,000가구당 보유수량이 가장 많은 품목은 휴대용전화기(1,539.1대), 30인치 컬러TV(1,188.6대), 장롱(1,161.2대), 냉장고(1,048.2대), 세탁기(960.6대) 등이었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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