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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 발급 급감
입력2004-06-08 17:07:44
수정
2004.06.08 17:07:44
김홍길 기자
경기악화·접대비실명제 여파
경기악화로 카드발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접대비 실명제까지 겹쳐 법인카드의 발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들은 지난 1월부터 접대비 실명제가 적용된데다 최근 증시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자 상당수가 기존 법인카드를 회수,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1억120만장에 달했던 카드발급 수는 지난해 12월 말 9,522만장, 지난 3월 8,980만장 등으로 줄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이중 개인카드는 지난해 6월 말 9,872만장에서 12월 말에는 6.34% 감소한 9,283만장, 올 3월 말에는 6.07% 감소한 8,751만장으로 집계돼 감소율이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법인카드는 지난해 6월 말 248만장에서 같은 해 12월 말 239만장으로 3.76%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올 3월 말에는 이보다 4.36% 감소한 229만장으로 떨어지며 감소율이 오히려 높아졌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국세청에 폐업신고된 회사들의 법인카드가 일제히 정비되면서 법인카드가 줄었다”면서 “올들어 3월 말까지 법인카드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경기가 악화된 상태에서 접대비 실명제까지 적용되면서 기업의 경영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증권은 회사가 보유한 법인카드의 10% 내외를 조만간 폐기할 방침인데, 특히 ‘50만원 접대비 제한’ 규정과 관련해 접대한 사람 모두의 인적사항을 회사 재무팀에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도 마련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리스크 관리’를 명분으로 최근 회사의 법인카드를 줄였고 한화증권은 법인카드의 사적 이용을 차단하기 위해 3개월마다 모든 카드의 사용내역에 대한 실사를 벌이는 등 카드 사용규정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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