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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조흥은행에 용기를…
입력2003-07-10 00:00:00
수정
2003.07.10 00:00:00
고목이 비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꿋꿋이 100년을 견디는 것은 보이지 않는 땅속에 깊고 넓게 박혀 있는 수많은 뿌리들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최근 조흥은행 파업사태로 가장 큰 버팀목의 뿌리 역할을 해 준 고객들에게 말할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송구스러워 어떻게 사죄의 표현을 해야 할 지 모르는 심정이다.
염치 없는 부탁인 줄 알지만 헤아릴 수 없는 넓은 아량으로 우리를 버리지 말고 새순이 돋고 푸른 잎사귀에 물 기운이 돌도록 더욱 튼튼한 뿌리가 되어서 조흥은행을 일으켜 세워주기를 간절히 빈다.
다행스럽게도 조흥은행의 7,000여 임직원들은 새로운 각오와 굳은 결의로 파업 후유증을 빠른 속도로 털어내고 있다. 파업기간 중 이탈한 고객 예수금의 대부분이 되돌아 왔고 특히 기업예금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예금은 99%나 회복됐다. 이에 따라 이번 달 들어 자금수급 면에서 오히려 잉여상태를 보이는 등 유동성에도 더 이상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으로부터 긴급 지원을 받았던 5조원의 자금도 당초 예정일보다 조기에 갚는 등 영업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하고 있다.
조흥은행 임직원들은 국민과 고객들에게 사죄하는 길은 이처럼 하루빨리 영업력을 파업 이전의 수준으로 돌리고 이를 바탕으로 단결된 모습으로 각자 주어진 업무에 전념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영업력 향상과 함께 부실은 줄이고 이익은 많이 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 만이 속죄하는 길이라 믿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새로운 각오와 굳은 결의로 열심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영업정상화에 적극 협조해 준 고객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영업력은 향상시켜 친절하고 이익을 많이 내는 매력적인 은행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박내순(조흥은행 부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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