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96℃의 액체질소탱크안에는 약 20만명의 신생아의 탯줄에서 채취한 제대혈이 각각 조혈모세포와 간엽줄기세포로 분리돼 보관중이다. 서울 서초동에 있던 임대 사옥에서 특수무진동차량을 동원해 일일이 신사옥으로 옮기는 데만 열흘 이상이 걸렸다.
보관소 앞에는 전시·체험 공간을 마련해 신생아의 탯줄에서 채취한 제대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물론 국내외 제대혈은행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 고객정보를 입력하면 전시장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저장소에 보관된 제대혈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모니터에는 보관소 내 제대혈의 위치와 함께 해동할 경우 얼마나 많은 세포를 살려낼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세포생존도, 제대혈 내 백혈구 수 등이 표시됐다.
보관소와 전시공간을 합쳐 메디포스트는 ‘마더스 라운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2000년 국내 최초로 제대혈 채취 및 보관서비스를 선보인 데서 나아가 시장점유율 43%로 업계 1위를 수성한 기업으로서 백혈병, 뇌성마비 등 난치성 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제대혈의 유용성을 일반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가 각별히 신경을 쓴 공간이다. 서비스 출시 이후 15년이 흐른 올 하반기부터는 처음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고객들이 나오는 만큼 기존 고객들이 마더스 라운지에서 제대혈의 보관 상태를 확인하고 계약도 연장할 수 있도록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이에 맞춰 지난달에는 △15년형 △20년형 △평생형 외에 △30년형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계약 연장에 따르는 추가 혜택도 마련했다.
양 대표는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약 900여개 제대혈이 치료 목적으로 이식됐고 매년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제대혈을 보관하는 신생아는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일반화되지 않아 시장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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