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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카세트 일제아성 깬다

◎가전 3사 품질·디자인 무기로 내수탈환 대반격/소니·아이와 속속 퇴각… 올 점유율 52%대 눈앞일제에 밀려 고사직전에 있던 국산카세트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동안 국내시장을 장악하면서 철옹성을 구축해 온 「워크맨」(소니), 「아이와」(아이와), 「파나소닉」(마쓰시타) 등이 LG전자의 「아하프리」, 삼성전자의 「마이마이」, 대우전자의 「요요」 등 국내산의 거센 반격에 퇴각하기 시작했다. 「만년2류」의 설움을 받으면서 거의 사업포기 상태까지 내몰렸던 국산제품이 품질향상과 디자인개선, 핵심기술 국산화 등에 힘입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카세트산업의 부활은 오디오비디오 시장에서 21세기 글로벌 리딩 브랜드를 지향하는 가전업계에 「극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는 올해가 극일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카세트시장 규모는 1백70만대 정도. 여기서 고급시장의 절반가량은 일본이, 나머지는 국내업체들이 차지했는데 올해는 국산점유율이 고급품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 52%를 차지, 일제를 앞지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과 LG전자가 35만∼40만대, 대우가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디자인·품질·소리를 혁신하고 두께를 세계최소형으로 만든 마이마이시리즈를 내놓고 워크맨 등과 경쟁하고 있다. 삼성이 13일 일제에 「1㎜ 두께전쟁」을 선포했다. 이날 삼성이 내놓은 신제품(모델명 MY­Z1)은 두께가 20.9㎜로 워크맨(21.5㎜), 아이와(21.3㎜)보다 얇다. 삼성의 다이어트전략은 휴대가 편하고 이를 선호하는 청소년과 샐러리맨(어학학습용)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LG는 지난 95년 무선전화기식 자유충전 방식을 채택한 아하프리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최근 85시간 연속재생할 수 있는 아하프리 2탄이 청소년들의 호응을 받으며 헤드폰 판매대수의 70%를 차지하는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헤드폰 시장에서 「일제팬」들이 「국산팬」으로 돌아서는 것은 밀수가 주종을 이루는 일제에 비해 약화된 가격경쟁력이 특소세폐지(95년)로 회복됐고 사운드를 일제수준으로 향상시켰고 도장·디자인 등 소프트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제품경쟁력을 높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가전업계가 연간 1천2백억원 규모의 크지 않은 카세트시장에 관심과 애정을 쏟는 것은 무엇보다 미래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야말로 삼성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일제에 빼앗긴 브랜드주권을 회복하는 데 꼭 필요하다』며 카세트의 부흥을 강조했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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