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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리빙 전문관을 앞세워 이케아와 맞붙는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단독 브랜드 28종을 비롯해 기존 브랜드도 대폭 강화하는 등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대항마로 내세운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잠실점 9층과 10층을 새롭게 단장해 '프리미엄 리빙관'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롯데면세점이 위치했던 이곳은 전체 면적 6,300㎡(약 1,900평) 규모에 154개 브랜드가 입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라이프스타일 전문매장이다. 앞서 리빙관을 재단장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물론 롯데백화점 본점 리빙관보다 1,460㎡(약 440평)이 넓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리빙관은 크게 △프리미엄 브랜드 △매장별 부스가 없는 보더리스 매장 △단독 브랜드로 나뉜다. 가전, 가구, 침구, 주방, 홈패션 등 가정용품 전 분야에서 브랜드를 엄선해 국내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석이다. 중저가 제품으로 구성된 이케아와 달리 브랜드 경쟁력과 쇼핑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는 게 롯데측 설명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로는 163년 전통의 스웨덴 왕실 침대 해스텐스가 돋보인다. 세계 3대 명품 침대로 꼽히는 해스텐스는 말총과 소나무를 사용한 프리미엄 침대가 주력이다. 기본 가격은 2,000만원대로, 최고급 제품은 1억원에 이른다.
독일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브랜드 나노드론도 업계 최초로 입점한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에 팝업스토어 형태로 선보인 나노드론은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6단계 정화 시스템을 갖췄다. 보급형 제품이 100만원대를 웃돈다.
유럽에서 알아주는 터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맘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라파예트백화점과 봉마르셰백화점에 입점하며 인지도를 높인 하만은 목욕용품부터 침구용품까지 100여종을 구비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젊은 고객층에서 인기다. 강준호 롯데백화점 잠실점 생활가전플로어장은 "기존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브랜드와 신흥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며 "중저가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리빙관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라이프스타일 숍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리빙용품 시장은 2010년 15조7,000억원에서 2013년 20조1,000억원으로 커졌다. 통상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달러에 접어들면 라이프스타일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이번 리빙관 확충은 지난해 4월 취임한 이원준 대표가 주도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잠실점 리빙관 개장을 앞두고 매일 현장을 방문하는 등 꼼꼼하게 개장 준비를 챙겼다는 후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잠실점을 시작으로 전 점포의 리빙관을 순차적으로 재단장하고 이케아를 본격적으로 견제한다는 방침이다.
하영수 롯데백화점 생활가전부문장은 "'프리미엄 리빙관'은 유럽 백화점에 뒤지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가치를 제공한다"며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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